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19. 12. 6. 03:14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머리의 착오로 인해 수단을 자기목적화하거나 결과만을 단편적으로 추구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자칫 대상 자체의 본질에서 벗어나 수단이나 부산물을 목적이라고 잘못 파악하기가 쉽다. 고학력을 달성하고 일류 기업에 취직해 높은 사회적 지위와 수입을 얻는 일,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집을 마련하고 아이를 좋은 학교에 보내 다양한 것을 배우게 하는 일 등 많은 사람이 기를 쓰고 좇는 가치는 원래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그들 수단 자체가 목적으로 변질된 것이다. 한편 우리의 본능적인 부분인 '마음=몸'은 질을 직접 감지하고 맛볼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마음=몸'이야말로 인간 본연의 중심이며, 마음과 신체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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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19. 10. 17. 01:11
노인은 지금 이런 말을 늘어놓고 있다. “무릇 인간은 자신만을 생각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세상도 생각해야 하고 국가도 생각해야 하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뭔가 하지 않는다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게다. 너 역시 그렇게 빈둥거리면서 지내는게 좋을 리가 없잖느냐.(....)” “그렇습니다.” 다이스케는 대답한다. 그는 아버지에게 설교를 들을 때마다 딱히 대답할 말이 없어서 적당히 둘러대는 습관이 생겼다. 다이스케가 보기에 아버지는 매사 어중간한 사고로 혼자 마음대로 단정 지어 밀어붙이기 때문에 눈곱만큼도 본질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지금 이타적인가 싶으면 어느새 이기적인 사고로 바뀌어 있다. 젠체하며 거침없이 말하지만 결국은 시종 잡담일 뿐이다. 애초에 그러한 아버지의 기세를 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