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20. 3. 1. 02:59
도스토예프스키는 19세기 러시아 태생의 대작가로서 우리에게 익숙한 , 등 숱한 불멸의 고전을 집필한 대문호이다. 박영은의 에서는 작가의 삶을 반추하며 그가 어떻게 불멸의 작품들을 쏟아낼 수 있었는지 그가 겪었던 삶의 흔적을 추적한다. 유년 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고통의 트라우마, 죽음의 심연에서 살아 돌아온 사형 체험, 자신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만성적 간질환 등 그가 걸어온 발자취는 읽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경험하고 느꼈던 모든 순간들이 예술적 언어로 옮겨짐과 동시에 그가 집필한 소설 속 인물들에게 그대로 투영되면서 소설은 엄청난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만일 그의 삶이 대체로 순탄했다면, 과연 현재의 우리가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를 기억할 수 있을까. 저자 박영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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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19. 11. 22. 23:01
유토피아는 지금까지 인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실현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들은 우리들을 불안하게 하는 문제들 앞에 마주 서 있다. 어떻게 유토피아의 궁극적인 실현을 피할 것인가... 유토피아는 실현 가능하다. 인간의 삶은 유토피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지식인과 교양인은 유토피아를 회피하며, 불완전하지만 자유로운 비유토피아적인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한 새로운 세기가 시작될 것이다. "낡은 옷은 나쁜 것이야" 지칠 줄 모르는 속삭임이 계속되었다. "우리는 늘 낡은 옷은 던져 버린다. 수선하는 것보다 버리는 편이 좋다. 수선하는 것보다 버리는 편이 좋다. 수선하는 것보다..." "난 이걸 벌써 삼 개월째 사용하고 있는 거라니까" 포드 기원 150년..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8. 24. 09:53
은 194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앙드레 지드의 대표 저서이다. 앙드레 지드의 자전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는 이 소설은 1909년에 발표됨과 동시에 서구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서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윤리관은 기독교적 윤리 의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았다. 그러나 앙드레 지드의 에서는 종교적 교의가 부여한 정신적 압제로 인해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복 추구권이 억압당하는 상황을 고발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종교적 규율이 가져오는 위선과 비극을 그렸다.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인 믿음으로 일그러진 삶 주인공 제롬과 알리사는 서로를 지극히 사랑한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감정만큼은 진실하고 순결했으며 이러한 순결만큼 그들이 결혼해서 함께하는 행복은 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26. 21:34
이 작품을 읽은 지 1주일이 지났건만, 작품 속 인물인 조르바에 대한 향기는 여전히 내 가슴에 열정적인 온기로 남아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멸의 태양처럼 조르바의 영향력은 여태껏 작품 속에서 만난 주인공 중의 주인공이다. 짧은 책력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견줄만한 인물을 꼽자면 의 스트릭랜드나 의 뫼르소가 문득 떠오른다. 소설 속 주옥같은 대사와 철학적 난제들은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게 만든다. 조르바는 책을 읽기 전 내 모습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금단의 영역으로 남겨버렸다. 이 작품을 접하기 전의 내 모습은 어디론가 휘발되어 날아가 버렸다. 조르바는 내 모습의 흔적들을 그 어떠한 사심 없이 철저히 말살시켜 버렸다. 책을 읽기 전 내 모습과 책을 읽고 난 뒤의 내 모습은 서로를 비..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21. 23:01
19세기 말 독일의 교육 환경은 높은 청소년 자살률을 기록한다. 가혹한 사회적 규범과 생산 방식은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킨다. 헤르만 헤세의 는 이러한 독일의 교육 현실과 저자 자신이 직접 겪었던 사회적 문제들을 이 소설 속에 담아냄으로써 자기 치료 효과와 더불어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는다. 학교의 역사로 짚어보는 소설의 시대적 배경 교육기관으로 대표되는 학교의 역사는 영국과 프로이센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영국은 산업혁명 당시 공장에서 일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 프로이센은 전쟁에서 승리를 하기 위한 군인 양성이 그 최초의 설립 목적과 맞닿아 있다. 두 나라의 공통분모는 올바른 인격 양성이나 건강한 가치관의 정립과는 괴리감이 있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명령과 규율..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13. 22:04
아무것도 찾지 않아도, 독자는 결국 뭔가를 찾아내게 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 , , 중, 가장 마지막 작품이자 가장 짧은 희곡의 이다. 용맹한 장군이었던 맥베스 장군이 왕을 시해하고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희곡형식으로 풀어썻다. 속도감있는 전개와 등장인물들의 아름다운 대사가 독자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책 뒷면에 비평가였던 클리프턴 패디먼의 한줄 평 "세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아무것도 찾지 않아도, 독자는 결국 뭔가를 찾아내게 된다."는 이야기는 격한 공감을 일으킨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많은 학자들의 연구대상이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그만큼 작품이 가진 가치가 대단히 뛰어나고 그렇기때문에 몇번을 곱씹어 읽어봐도 좋을 고전문학이다. 인간 내면의 숨겨진 야욕과 도덕..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4. 23:49
각 시대마다 위대함이란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서로 다른 것일까? 100년 정도 시간이 흘러버린 이 소설을 읽고 개츠비가 도대체 어떠한 이유로 왜? `위대한`것인지 정말로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출판사의 다른 번역본으로 또 구매해서 한번 더 읽었다. 마음속으로 내심 번역의 오류를 탓하는 오만함이 있었지만, 그만큼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번역본들이 나의 오만한 마음에 합리적 근거를 만들었다. 두 번 읽은 개츠비는 조금 달랐다. 두 번 읽은 는 한번 읽은 후 전혀 몰랐던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몰랐다기보단 알고 있었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첫 번째로는 반드시 그 소설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시대적 배경을 등한시하면 소설을 읽어도 읽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