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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독자는 결국 뭔가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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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찾지 않아도, 독자는 결국 뭔가를 찾아내게 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중, 가장 마지막 작품이자 가장 짧은 희곡의 <맥베스> 이다. 용맹한 장군이었던 맥베스 장군이 왕을 시해하고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희곡형식으로 풀어썻다. 속도감있는 전개와 등장인물들의 아름다운 대사가 독자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책 뒷면에 비평가였던 클리프턴 패디먼의 한줄 평 "세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아무것도 찾지 않아도, 독자는 결국 뭔가를 찾아내게 된다."는 이야기는 격한 공감을 일으킨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많은 학자들의 연구대상이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그만큼 작품이 가진 가치가 대단히 뛰어나고 그렇기때문에 몇번을 곱씹어 읽어봐도 좋을 고전문학이다. 인간 내면의 숨겨진 야욕과 도덕적 갈등 사이에 끊임없이 고뇌하며 점점 추락해가는 맥베스 장군과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흥미진진하다. 선인은 악인으로, 악인은 선인으로 변화하며 선과 악의 절대성의 경계가 흔들린다. 

 

 

작품 곳곳에 묻어나는 모순과 역설의 미학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또다른 커다란 맥락은 모순과 역설이다. 작품 곳곳에 묻어있는 모순과 역설은, 비록 셰익스피어가 왕의 후원을 받는 극단에 속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균형의 추를 놓지않고 인간의 심오한 내면을 철학적 시선을 통해 이끌어 낸다. 
인간의 심리를 풀어내는 통찰력 외에도, 극 중 마녀들의 대사 "아름다운 것은 추한 것, 추한 것은 아름다운 것" 처럼 원형론적인 자연의 세계관까지 압축되어 있다. 저자의 말처럼 "세상의 어떤 현상이나 사물도 가변적이고 양면적이라는 의미와 일차원적이고 이분법적인 해석을 유보하려는 입장이 이 역설에 집약된다." 라는 해석은, 품격높은 작품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은 소크라테스, 노자, 손무처럼 지혜의 영역의 것으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에서도 그들과 같은 동질성을 확보한다. 

특정 인종이나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도 여럿있지만, 한 사람의 사상과 그에 대한 작품은, 그 당시 시대적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을 순 없다. 결국 과거나 현세나 개인이 하는 사유의 활동은 시대상을 배제한 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아쉬운 듯 하지만, 무조건 아쉬워하기엔 주의가 필요하다. 어떠한 것을 읽든 비판적인 자세는 반드시 실천해야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작은 티끌은 그저 티끌에 머무를 뿐, 전체가 되지 못한다. 

주요인물 외에도 이름없이 등장하는 전령이나 시녀, 암살자 등 의 대사들 역시 표현력이 풍부하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다. 더욱이 2015년 영화 <맥베스>가 영화배우 마이클 패스벤더를  주연으로 개봉했다. 이렇듯 한 작품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다면, 맥베스를 추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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