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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올더스 헉슬리 -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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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는 지금까지 인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실현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들은 우리들을 불안하게 하는 문제들 앞에 마주 서 있다.
어떻게 유토피아의 궁극적인 실현을 피할 것인가...
유토피아는 실현 가능하다. 인간의 삶은 유토피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지식인과 교양인은 유토피아를 회피하며,
불완전하지만 자유로운 비유토피아적인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한 새로운 세기가 시작될 것이다.

 

"낡은 옷은 나쁜 것이야" 지칠 줄 모르는 속삭임이 계속되었다. "우리는 늘 낡은 옷은 던져 버린다. 수선하는 것보다 버리는 편이 좋다. 수선하는 것보다 버리는 편이 좋다. 수선하는 것보다..."

"난 이걸 벌써 삼 개월째 사용하고 있는 거라니까"

포드 기원 150년 이전에 발행된 모든 책들은 탄압당했던 거야

"자 이것이 바로 진보라는 것이야. 노인도 일하며 노인도 이성과 교합하며 노인에게 시간이 없게 되었지. 쾌락으로부터 벗어날 여가가 없으며 잠시도 앉아서 생각할 시간이 없어졌지. 또한 불행히도 그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무의미한 시간의 터널이 입을 벌린다면 항상 소마가 대기하고 있는 거야."

"매일매일의 노동과 기분전환이라는 견실한 대지에 안착되는 것이지. 촉감영화로부터 다른 촉감영화로, 이 여자로부터 탄력 있는 여자로, 전자 골프 코스로부터 다른..."

버나드 마르크스와 헬름홀츠는 모두 자신에 대한 자각이 있었다. 버나드는 결핍으로 인한 자각. 헬름홀츠는 과잉으로 인한 자각. 모두 평균에서 벗어나 돌출된 부분이 있었다.

육체적 결함은 일종의 의식의 과잉을 낳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역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의식의 과잉은 그 자체의 목적을 위해 자발적으로 고독을 택하고 스스로 눈과 귀를 멀게 하여 인위적인 금욕주의적 불능자로 만든다

"나는 그냥 나대로 있고 싶습니다. 울적한 나대로가 좋습니다. 아무리 즐거울지라도 타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어떤 완전한 것의 일부가 아니라 자신의 독립된 존재가 된 것 같다는 이야깁니다. 사회라는 조직체 속의 한 세포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기분 말입니다. 레니나, 당신도 그런 기분이 들지 않습니까?"

"기억하지? 고독은 금물이라고 적어도 이십 오만 번은 듣지 않았나?"

"특히 아름다운 것이면 더욱 그렇지. 아름다움은 매력적이거든. 그런데 우리는 낡은 것에 사람들이 매혹되는 것을 원치 않아.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를 바라는 입장일세."

"우리는 변화를 원하지 않고 있거든. 모든 변화는 안정을 위협해. 우리가 새로운 발명을 선뜻 적용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지."

"그곳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것이다. 왜냐하면 감각의 세계에다 그 생명과 매력을 주었던 것이 우리로부터 새어나가기 시작하고 현상세계가 이 제 내부로부터 그리고 외부로부터 인상에 의해 지탱될 수 없는 것으로 되기 때문에, 우리는 영속성이 있는 무엇,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무엇 - 다시 말해서 실체, 절대적이면서 항구적인 진리 같은 어떤 것에 의지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신에게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종교적 감정은 성질상 그것을 경험하는 영혼에게는 순수한 것이고 매우 행복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여타의 손실을 우리에게 보상해 주는 것이다."

"자네 말을 듣고 있으니까 브래들리라는 이름의 옛날 사람이 생각나는군. 그 사람은 철학이란 인간이 본능적으로 믿는 것에 형편없는 이유를 붙이는 학문이라고 정의했던 사람이었네.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엇이나 믿는다는 투였지. 사실 인간이 어떤 것을 믿게 되는 것은 그렇게 믿도록 조건이 주어지기 때문이야. 인간이 어떤 그릇된 이유로 무엇을 믿게 될 때 그에 대한 다른 엉터리 이유를 발견하는 것 - 이것이 철학이란 것이야. 인간이 신을 믿는 것은 신을 믿도록 조건지워지기 때문이야"

교육의 보급은 19세기에서는 민주주의의 보편화를 촉진시키 것으로 믿어졌다. 그러나 20세기에 와서 교육의 보급은 정보나 지식의 전달을 용이하게 해줌과 동시에 전체주의자의 시끄러운 사상의 선전을 편리하게 했다는 면도 무시할 수 없다.


- 울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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