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19. 10. 28. 23:53
관조하는 삶은 수동적이다. 관조는 마음의 텅 빈 상태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을 말한다. 능동적이지 않고 수동적이며, 사역적이지 않고 피동적이다. 우리의 인식 활동은 대개 능동적이거나 적극적이다. 자신에게 이미 있는 체계나 지식을 동원하여 세계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대개 자신의 체계를 세계에 강요하는 일로 귀결되기 때문에, 세계에 대한 인식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이미 있는 체계 내의 범위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사실은 세계를 전면적으로 인식하거나 세계의 진실을 접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세계의 진실성을 접촉하는 일 혹은 세계의 '유동적 전체성'을 포착하는 일은 자기 안에 준비되어 있는 인식 체계를 포기하고, 세계가 전체적으로 자신에게 드러나도록 기다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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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3. 21:50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누구다 알고 있는 손자병볍에 대한 이야기들. 읽진 않았지만 누구나 다 알고있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의 문장들이다. 실제 손자병법을 읽어보면 실제 지혜와 재미가 가득하다. 손자병법 제 7편은 `군쟁`에 관하여 서술하고 있다. 군쟁이란, 전쟁을 승리로 가져가기 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적과의 싸움이다. 이른바 교두보를 위한 거점 점령 행위다. 군쟁에서 승리한 군대는 적은 병력으로 상대를 제압하기도 한다. 거점을 점령한 자는 여유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에서 군쟁의 의미는 승리와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싸움이다. 저자는 군쟁을 이렇게 묘사하는데 그 문장이 참으로 철학적이다. "어떻게 시간을 공간으로 바꾸고 공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