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14. 22:28
살엄음판처럼 살벌하고, 인정사정 없는 모멸이 가득찬 한국 사회다. 층간 소음으로 칼부림이 일어나고, 경적을 울렸다고 위험한 차도에서 골프채를 휘두른다. 여성에게 무시당한 트라우마는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몸빵(?)하는 직업군에 속하는 종사자들에게 고객들의 욕설과 반말은 일상다반사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고 굴욕과 수치심이 개인의 마음을 황폐화 시킨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외침 앞에 성공한 인생이란 그저 부의 증가를 나타내는 뜻으로 풀이된다. 작금의 상황은 물질만능주의를 정당화하고 고착시키며, 물질 사다리의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개인의 몸과 마음은 날카로워지기만 한다. 굴욕감, 억울함, 패배감, 수치심, 열등감 등의 감정들은 끔찍한 사건사고의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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