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12. 24. 15:02
이 세계는 우리에게 상대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우리가 말하는 모든 가치 판단은 오직 비슷한 것들끼리 비교를 통해 말해질 수 있다. 크고 작음, 길고 짧음, 많고 적음... 등과 같은 모든 가치적 판단들은 서로를 비추면서 자신을 정의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지구도 끝도 없이 펼쳐진 광활한 우주와 비교해보면 그저 작은 점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듯 상대적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이러한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단편적 모습에 함몰되지 않는 유연한 사고를 갖춘 지성인이 된다. 그렇다면 이 세상 모든 것은 상대적일까? 과거에 나는 이러한 상대적 개념이 진리라고 생각했다. 절대적인 어떤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유일신을 믿는 종교는 절대적인 존재가 있다고 믿지만, 어디까지나 행..
더 읽기
독서/생각의 파편 명품일기 2019. 11. 4. 22:52
모든 것을 비웠을 때 비로소 나타나는 것을 칸트는 보았고, 그것을 초월적 관념론이라 말한다. 칸트가 위대한 이유는 철학의 끝 지점에서 '비움'과 '빛'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텅 빈 마음에서 발견되는 광채, 그것은 하나의 빛이라는 것. 거칠게 이야기하면 세상은 대상이 독립적 객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모두 마음으로부터 투영되어 빛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이야기다. 즉, 환상이다. 노자로 대표하는 중국의 도가 사상, 고대 인도의 베다 경전들, 티벳 불교, 불교의 일체유심조, 그리고 현대 과학의 양자역학까지. 모두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본다. 사용하는 단어는 다를지언정 같은 이야기를 한다. 신기하고 신기하다. 경이로움 그 자체다. 진리는 언제나 단순하다. "그대여, 눈을 떠라. 이 세상은 빛으로 빛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