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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철학의 핵심 (노자/티벳/불교/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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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비웠을 때 비로소 나타나는 것을 칸트는 보았고, 그것을 초월적 관념론이라 말한다. 칸트가 위대한 이유는 철학의 끝 지점에서 '비움'과 '빛'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텅 빈 마음에서 발견되는 광채, 그것은 하나의 빛이라는 것. 거칠게 이야기하면 세상은 대상이 독립적 객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모두 마음으로부터 투영되어 빛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이야기다. 즉, 환상이다. 노자로 대표하는 중국의 도가 사상, 고대 인도의 베다 경전들, 티벳 불교, 불교의 일체유심조, 그리고 현대 과학의 양자역학까지. 모두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본다. 사용하는 단어는 다를지언정 같은 이야기를 한다. 신기하고 신기하다. 경이로움 그 자체다. 진리는 언제나 단순하다.

"그대여, 눈을 떠라. 이 세상은 빛으로 빛날 뿐이다."

아래는 한자경의 <칸트 철학에의 초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내 생각에는 철학 전공자가 아닌 이상 아래 내용만 이해해도 충분할 듯 싶다. 칸트, 결코 어렵지 않다. 내용과 형식에 휘둘리지 말고 벌새처럼 핵심을 찔러보면 모든 철학 사상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칸트가 세 권의 비판서에서 시도했던 것, 그것은 의식에서 의식의 내용을 치워보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인식적 판단, 도덕적 판단, 미적 판단, 그 모든 의식활동에서 그 의식을 채우는 경험적 내용들을 모두 치워놓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의식내용을 모두 제거하면, 그렇게 마음을 비우면, 무엇이 남겨지는가? 구체적 내용으로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경험주의자들은 '영혼의 백지'라고 말한다.

그런데 칸트는 그렇게 텅 빈 마음에서, 아무 내용도 없이 텅 빈 마음에서, 거기서 무엇인가를 본다. 그리고 그 무엇을 내용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형식이라고 부른다. 인식의 형식, 의지규정의 형식, 미감의 형식, 그것은 마음을 채우는 의식의 내용을 모두 비웠을 때 비로소 발견되는 마음 자체의 광채이다. 칸트는 그 마음의 광채가 하나의 빛이라는 것, 그 마음의 형식이 하나의 보편적 형식이라는 것을 주장한다. 이것이 칸트의 초월적 관념론의 핵심이 아닐까?

- 한자경의 <칸트 철학에의 초대>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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