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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독서 결산 - 1편 '나는 무엇을 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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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에 시작한 독서는 어느덧 2년 4개월이란 시간이 흘러 2018년 12월이 되었다. 2017년에는 회사 연차까지 내면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해였다면, 2018년은 권 수 늘리기와 같은 겉치레는 자제하면서, 무게와 깊이를 혼동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차분히 독서에 몰입했던 날들이 많았다. 여전히 밑줄과 필사를 병행했고, 서평과 독서토론도 함께 한다. 아쉬운 점은 에세이를 계획했던 것만큼 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던 생각들을 잡아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기록하고 메모하는 습관의 부재다. 덕분에 많은 생각들이 유실되었다. 나만의 메모 방법을 고민할 차례다.

해가 지날수록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 같다. 2018년 읽은 독서 목록을 조망해보면 양서의 흔적이 뚜렷하다. 멀리서도 빛을 발하는 책들이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2018년 올해의 책은 2편에서 정리해볼까 한다.

총 53권의 책을 읽었으며, 권 당 300페이지로 계산하면 페이지 수로는 15,900페이지다. 다음으로 시간을 계산해보자. 한 권의 책은 하루에 3시간씩 3일에 걸쳐 9시간 동안 읽었으니 이를 계산해보면, 2018년 독서 시간은 총 477시간이 된다. 이를 다시 24시간으로 나누면 고작 20일밖에 되지 않는다. 


53권 * 권당 300페이지 = 15,900페이지
53권 * 권당 9시간 = 477시간(24시간으로 나누면 고작 20일밖에 되지 않는다.)


순전히 재미로 계산하는 것이지만, 페이지 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시간은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래봤자 고작 1년 365일 중에 20일이라는 절망적인 수준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했던가? 이렇게 20년 정도 생활하면 1만 시간이 된다. 20년 후에 책 한 권 쓰지 않을까 가늠해본다. 까마득하다.

장르의 경우, 자기계발서자기 계발서 9권, 소설 9권, 인문 6권, 철학 6권, 고전소설 6권을 가장 많이 읽었다. 중요한 것은 책의 장르도 어떠한 소재로 풀어나가냐에 따라 극과 극이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 <미움받을 용기>나,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경우 장르에 갇히지 않고 장르를 초월하는 매력이 있다. <미움받을 용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모두 철학 서적에 가깝다.


나의 관심사는 역시 인문, 철학, 고전소설이다.  삶의 단단한 껍질을 단숨에 부숴버리고 근본적인 질문으로 직행하는 매력이 나의 가치관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향한 의혹은 질문을 낳고 이렇게 질문하다 보면 무엇보다도 흥미가 샘솟는다. 많은 의문이 해소되는 것과 동시에 더욱 많은 의심이 축적된다. 질문은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하나가 해소되면 두 개의 의혹이 생긴다.
결국에는 삶과 죽음, 그리고 우주를 허우적거리며 정처 없이 사유한다. 이것이 바로 독서의 엄청난 매력임에 틀림없다. 

<<팡세>>에서 파스칼은 지적한다. 인간의 불행은 빈 방에서 홀로 성찰하는 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이라고. 공감한다. 빈 방에 홀로 앉아 독서를 통한 사색의 시간은 인간을 불행으로부터 해방시킨다. 그리고 자유로운 인간의 모습으로 계속해서 삶을 조각해나간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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