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20. 3. 1. 02:59
도스토예프스키는 19세기 러시아 태생의 대작가로서 우리에게 익숙한 , 등 숱한 불멸의 고전을 집필한 대문호이다. 박영은의 에서는 작가의 삶을 반추하며 그가 어떻게 불멸의 작품들을 쏟아낼 수 있었는지 그가 겪었던 삶의 흔적을 추적한다. 유년 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고통의 트라우마, 죽음의 심연에서 살아 돌아온 사형 체험, 자신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만성적 간질환 등 그가 걸어온 발자취는 읽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경험하고 느꼈던 모든 순간들이 예술적 언어로 옮겨짐과 동시에 그가 집필한 소설 속 인물들에게 그대로 투영되면서 소설은 엄청난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만일 그의 삶이 대체로 순탄했다면, 과연 현재의 우리가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를 기억할 수 있을까. 저자 박영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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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27. 21:05
과잉 긍정의 폭력성을 테제로 큰 충격을 줬던 철학자 한병철의 에 이어서 은 사랑에 관한 짧지만 강렬한 책이다. 긍정성과 부정성을 큰 꼭지로 자유로운 사유의 쾌감을 보여준다. 100페이지도 채 안 되는 분량은 자칫 독자로 하여금 가벼운 산책길로 안내하는듯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독자에겐 암벽등반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랑은 아토포스적 타자를 향한다. 저자 한병철이 이야기하는 사랑은, 본질적으로 나와는 전혀 다른 무지의 영역에 속해있는 타자에 대한 전무후무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타자는 나와는 별개의 존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타자는 필연적으로 부정성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러한 부정성을 이질성, 아토포스적 타자라고 통칭한다. 즉, 사랑이란 `같음`이 아니라 `다름` 속에 사랑에 대한 근원적 성찰이 ..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24. 00:22
사랑의 출발은 완벽한 무지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최초의 꿈틀거림은 필연적으로 무지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알랭 드 보통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랑의 출발선이다. 다시 말하자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은 채로 사랑에 빠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하여 무지의 영역을 욕망으로 채운다. 그래서일까? 어떤 사람들은 첫눈에 반한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사랑이란 운명의 장난처럼 마주치는 눈길 속에 사랑의 감정이 솟구친다고도 한다. 사랑이란 결국 자신을 알게 되는 것 저자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관한 통찰은 적나라하다. 마치 현미경으로 사랑의 속성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