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20. 1. 13. 23:17
오랜만에, 그리고 우연보다 더 무심하게, 책장에서 강제로 끄집어낸 한병철의 을 아무런 사심 없이 펼처 읽었더니 그 안에 사랑의 본질이 숨어 있었다. 한 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지면에 잊고 있었던 사랑의 본질을 발견한다. 그것은 완전한 타자의 '부정성'에 관한 통찰이다. 그곳에는 에로스의 보편성에 관련된 아름다운 문장들이 보석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기가막힌 문장을 읽노라니 이 감정이 내 침대까지 따라오는구나.사랑은 "둘의 무대"다. 사랑은 개별자의 시점을 벗어나게 하고, 타자의 관점에서 또는 차이의 관점에서 세계를 새롭게 생성시킨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근원적 전복의 부정성은 경험과 만남으로서의 사랑이 지니는 특징에 속한다. "내가 사랑의 만남이 주는 영향 아래 있을 때, 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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