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 명품일기 2021. 7. 6. 22:19
얼마 전 유재석의 유퀴즈에도 출연했던 박준 시인은 밀레니얼 세대 작가 최초로 50쇄를 돌파한 문단계의 아이돌입니다. 2012년에 출간했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에 수록된 시 중, 함께 나누고 싶은 시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박준 시인의 말 나도 당신처럼 한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호우주의보 박준 이틀 내내 비가 왔다 미인은 김치를 자르던 가위를 씻어 귀를 뒤덮은 내 이야기들을 자르기 시작했다 발밑으로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꼭 오래전 누군가에게 받은 용서 같았다 이발소에 처음 취직했더니 머리카락을 날리지 않고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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