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20. 2. 26. 23:26
죽음의 심연을 응시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사형 체험 황제 니콜라이 1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포함한 회원들에게 사형을 언도하는 연극을 꾸민다. 그들은 이미 사면해 놓은 상태였지만, 형식적인 사형 절차를 치른 뒤에 집행 유예 선고를 발표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형 집행과 관련된 세부 사항들은 모두 극비에 부쳐졌고 교수대의 규모, 죄수들이 입을 옷, 북 연주, 총살 장소 등 세부사항까지 황제가 몸소 관여했다. 1849년 2월 22일, 마침내 끔찍한 가짜 형 집행이 거행되었다. 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이 연극은 자칭 민중을 사랑한다는 조무래기 지성인들을 한번쯤 혼쭐 내주고,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게 한 후 풀어주어 그들에 대한 황제의 자비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극적인 사건이 도스토예프스키를 작가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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