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10. 29. 23:59
경계의 철학자, 최진석 교수의 산문집 앞선 최진석 교수의 저서 , 과 마차가지로 그가 최근 내놓은 산문집 에서도 저자의 변함없는 철학적 명제들이 책의 이곳저곳에 어수선하게 묻어있다. 그가 항상 강조하듯이, 철학적 시선의 중요성과 인문학적 통찰력이 어떻게 이 세계를 창의와 선도로 이끌 수 있는지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중진국 패러다임에 갇혀버린 우리나라의 현 상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과 동시에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구호와 선동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경계에 서서 위태롭게 관조하며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로 볼 수 있는 자세의 중요성을 그의 산문집 에서 또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왜 경계에 서야 하는가 나 역시도 저자의 주장처럼 경계에 서는 자만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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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9. 22. 18:43
이 책은 읽지 말았어야 했다. 단언컨대,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을 때는 자신의 삶을 태풍 속에 밀어 넣을 각오로 읽어야 한다. 전체집합 U를 순식간에 미지수 X로 전복시켜버리는 니체의 사상과 명료한 아포리즘은 파괴적이고 충격적이다. 때문에 가치의 전환을 가득 담고 있는 이 책은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특히 기독교의 가치관을 어깨에 짊어진 채 고행의 길에 오른 교인은 이 책을 극복하기란 매우 어렵다. 고정되고 제한된 시각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기독교의 세계관은 변화의 문턱에서 언제나 고꾸라진다. 그들은 언제나 형이상학적인 믿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바로 이지점을 정확히 폭격한다. 기독교는 형이상학적인 세계를 기준으로 이 세계를 타락한 세계라 규정함과 동시에 원죄를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