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27. 21:05
과잉 긍정의 폭력성을 테제로 큰 충격을 줬던 철학자 한병철의 에 이어서 은 사랑에 관한 짧지만 강렬한 책이다. 긍정성과 부정성을 큰 꼭지로 자유로운 사유의 쾌감을 보여준다. 100페이지도 채 안 되는 분량은 자칫 독자로 하여금 가벼운 산책길로 안내하는듯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독자에겐 암벽등반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랑은 아토포스적 타자를 향한다. 저자 한병철이 이야기하는 사랑은, 본질적으로 나와는 전혀 다른 무지의 영역에 속해있는 타자에 대한 전무후무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타자는 나와는 별개의 존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타자는 필연적으로 부정성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러한 부정성을 이질성, 아토포스적 타자라고 통칭한다. 즉, 사랑이란 `같음`이 아니라 `다름` 속에 사랑에 대한 근원적 성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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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6. 26. 18:10
바야흐로 카페인이 주인공인 시대다. 주인공인 카페인과 피로가 한 팀이 되어 보여주는 팀워크는 시대를 지배하고도 남는다. 누구도 피로 앞에 자유롭지 않고, 피로하지 않은 개인은 억울하게도 성실하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피로한 자만이 이 시대를 성실히 살아간다고 느낀다. 점점 피로에 지쳐가는 육체와 정신은 긍정이라는 자기 착취적 발상으로 과잉상태로 빠져버린다. 착취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과잉 긍정성 독일 베를린예술대학교 교수 한병철은 그의 저서 `피로사회`에서 현재 우리사회를 긍정성의 과잉 상태로 명쾌하게 진단한다. 지난날이 면역학적 `규율 사회`로 규정짓는다면 현재는 긍정성의 과잉 상태에 빠진 `성과사회`라고 한다. 면역학적 `규율 사회`에서는 안과 밖, 친구와 적처럼 이절성에 대한 공격과 방어가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