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의 스시집 키움초밥(홍대/합정/서울 초밥 맛집)

합정에 위치한 키움초밥을 방문한 지가 벌써 8년째인 것 같습니다. 신입 사원 때 회사 선배가 소개해준 이후로 초밥 생각이 날 때면 큰 고민하지 않고 찾는 가성비 초밥집 중 한 곳입니다. 횟수로 치면 20번도 넘게 방문한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맛이 약간씩 이상할 때도 있었지만, 다시 제자리로 찾아오곤 하더군요. 지난번 방문했을 때 샤리에 초가 너무 강해서 이제 이곳도 끝인가 했었는데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홍대 근처 동교동 삼거리에 있는 키움초밥 분점은 최근에 폐업을 했네요. 어차피 저는 비교적 조용한 곳에 위치한 합정 키움초밥을 더 선호하는지라 크게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초밥집이 폐업을 했다고 하니 사람들 입맛이 역시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평일 런치타임마다 웨이팅이 있었는데, 지금도 평일 런치타임에 웨이팅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최근에 내부 인테리어가 변경되어 구석에 있던 다찌석이 가게 중앙으로 이동했습니다. 외부에서 볼 때 다찌석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옵니다. 다찌석과 테이블의 위치 이동 빼고는 분위기가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8년 전 처음 이곳을 찾기 시작했을 때 보통 런치 메뉴나 커플세트로 주문했었는데, 최근에는 초밥만 먹고 싶어서 보통 VIP초밥이나 특모듬 초밥을 주로 먹습니다. 회전율이 워낙 좋기 때문에 초밥 퀄리티가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오마카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이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키움초밥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합정 근처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요?: 바로 앞 박용석스시도 유명하긴 한데 이곳은 좌석이 너무 비좁아서 식사하기가 불편합니다. 가격이랑 초밥 퀄리티도 키움초밥이 훨씬 좋습니다. 

키움초밥이 또 좋은 점은 모듬초밥을 구성하는 초밥 종류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메뉴판을 통해 모두 친절하게 안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객 입장에서 신뢰가 갈 수밖에 없겠죠. 

 

오늘은 특모듬초밥으로 주문했습니다. VIP는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 패스했어요. 특모듬초밥 구성에 연어초밥이 딱 1개 있는 게 마음에 드네요. 소스 뿌려진 연어초밥을 극혐 하는지라...

모듬초밥만 주문해도 오뎅탕과 튀김이 나옵니다. 오뎅탕은 변함없이 맛있고, 튀김은 맛살로 변경되었네요. 아마 새우튀김이었던 것 같은데, 단가를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살짝 아쉽네요. 

 

정말 17,000원에 이 정도로 초밥이 나온다는 건 제가 여태껏 다녀본 초밥집 중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기다 식전 메뉴로 오뎅탕이랑 튀김까지 나오니..  최근 우후죽순 생기는 저렴한 모듬초밥 집들이랑 비교하면 게임이 되질 않습니다. 이러니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손님들이 많다 보니 회전율이 높아져 자연스럽게 재료의 신선함도 함께 올라갑니다. 

 

오랜만에 합정이나 홍대, 상수에 놀러 오셨다가 초밥이 먹고 싶다면 크게 고민하지 마시고 가성비 좋은 키움초밥에 한번 방문해 보세요. 어중간한 초밥집들보다 키움초밥이 훨씬 바람직한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키움초밥 이상의 초밥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오마카세하는 곳으로 가면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