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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무굴제국의 마지막 시인 '미르자 갈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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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자 갈리브

미르자 갈리브는 19세기 인도 무굴제국에서 페르시아어 및 우르두어로 시를 쓴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있는 시인이다. 류시화의 책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서 시인 미르자 갈리브를 만났다. 비록 이 책에서 몇 안되는 갈리브의 시를 만났지만, 갈리브가 쓴 시들은 간결하고 독창적인 면이 있어 읽자마자 반해버렸다. 짧게는 두 줄, 길게는 고작 네줄이다. 그러나 짧은 시 속에 번개처럼 번뜩이는 통찰이 있다. 

갈리브는 어렸을 때부터 언어에 타고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그의 삼촌에 의해 길러졌다. 갈리브는 열세 살 때 결혼하여 일곱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어느 누구도 유아기를 넘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한다. 갈리브 앞에 위치한 '미르자'라는 명칭은 무굴 황제로부터 받은 칭호다. 그는 무굴 제국의 왕실 역사가이자 왕자의 가정 교사로 임명되었다. 아마도 황제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음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왕의 권위에 도전한 죄로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지난 2017년은 미르자 갈리브의 탄생 220주년이었다고 한다. 100주년은 들어봤어도 220주년은 익숙하지 않다. 약 220년 전 씌여진 시로 인해 현재의 내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오묘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세계 밖의 무언가가 갑작스럽게 불쑥 나타나 내 삶을 뒤흔드는 느낌이랄까. 

아래는 류시화의 책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 소개된 갈리브의 시들 중 일부이다. 가장 약한 존재이면서도 가장 강한 존재이기도 한 시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 시는 음악도 아니고 악기도 아니다
내 시는 나 자신이 부서지면서 내는 소리
모든 것 속에 당신이 있으나
그 어떤 것도 당신과 같지 않네
새들을 허공에 날아가게 하라
너의 새는 돌아올 것이니
손금을 보려고 하지 말라
손이 없는 자에게도 행운이 찾아올지니

 

 

2017년 12월 27일 구글 두들러는 미르자 갈리브를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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