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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의 <잘 나가는 선배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21가지 비밀> "냉혹한 조직에서도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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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의 핵심은 인간 관계가 아닐까?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부터 출발한다. 더욱이 먹고살기 위해 하루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더욱 증폭된다. 고민으로 인한 감정의 진폭은 활화산처럼 타올랐다가도 남극의 빙하처럼 차가워진다. 그러므로 직장 생활의 동의어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훨씬 적다. 그렇다. 직장 생활은 인간관계만 잘 꾸려나가도 반은 성공한 셈이다. 

김대원의 <잘 나가는 선배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21가지 비밀>은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기자 출신 작가가 여의도 증권가 상위 1% 선배들을 취재하면서 그들의 노하우를 압축해놓은 직장생활  ‘자기 계발서’이다. 여의도 증권가의 상위 1% 성공한 이들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들의 조언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이제 막 신입의 꼬리표를 떼고 일정 수준의 궤도에 오른 직장인들이라고 저자는 못 박아 이야기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조금씩 존재감이 나타나는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나의 입장은 회의적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경쟁이 치열한 우리 사회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살아남은 여의도 증권가 상위 1% 선배들의 충고가 과연 이 시대의 젊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더 나은 직장 생활과 더 나은 삶을 위해 보편타당한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부와 명예를 모두 획득한 대한민국 소수 엘리트 집단의 충고는 긍정적인 자극을 유도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폭력적인 모습도 담고있다. 2013년 출간이라는 점도 변화의 속도가 점차 가속화되는 시대에 이 책이 담고 있는 충고들이 여전히 유효한지도 의문스럽다.

 

 

21가지 비밀 중, 가장 빛나는 단 한가지의 비밀
이러한 맥락에서 읽어 내려가다 보니 21가지 비밀이 단 1가지 비밀로 압축된다. 그것은 냉혹한 조직에서도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는 점이다.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이기적인 행동이 필요하고, 화학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과는 억지로 관계를 형성하지 말고 건조한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굴욕적인 모습으로 자신을 내던지며 끌려다니기 보다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여러 차례 강조한다.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직장은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자신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자존감이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인생 전반에 걸쳐 불행한 삶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편 타당한 뻔한 이야기들
이 외의 이야기들은 다분히 상식적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비즈니스 매너와 예의를 갖추고, 함부로 단정 지어 이야기하지 말고, 괜한 오해를 사는 행동은 삼가고, 차별화된 논리를 세우고, 조직 문화에 맞서지 말고 등 저자가 이야기하는 비밀들은 비밀 치고는 함량 미달이다. 물론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항상 이야기하지만, 이러한 논리는 자기 계발서의 단골 멘트다. 성공한 자들이 내놓은 자기 계발서를 읽고 독자들이 똑같은 성공 궤도를 달리지 못하는 것은 성공할 만큼 노력을 게을리했다는 이야기로 수렴하기 때문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 아니던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느끼게 만들어 계속 채찍질을 유도하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만들어버리는 상황을 연출시키는 것. 내가 자기 계발서를 비판하는 이유다. 

만족스러운 독서를 못했을 때 즐겨 쓰는 방법이 있다. 딱, 한 문장만 챙기고 기억하는 것이다. 절때 잊어버리지 않도록 여러 차례 외워도 본다.그리고 의미를 곱씹어 생각을 확장해 본다.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 많은 곳이 강한 조직이다."

 

 


회의 때마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직원들은 상사의 카리스마에 눌려 `찍소리`도 못하고 있는 게 아니다. 소통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조직이 곯아간다는 사실이다. 소통이 안되어 쌓인 불만은 은폐되고 침전된다. 이런 불만이 깊어지면 너 혼자 떠들어라 하고 방관하게 된다. -Page.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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