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9. 22. 18:43
이 책은 읽지 말았어야 했다. 단언컨대,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을 때는 자신의 삶을 태풍 속에 밀어 넣을 각오로 읽어야 한다. 전체집합 U를 순식간에 미지수 X로 전복시켜버리는 니체의 사상과 명료한 아포리즘은 파괴적이고 충격적이다. 때문에 가치의 전환을 가득 담고 있는 이 책은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특히 기독교의 가치관을 어깨에 짊어진 채 고행의 길에 오른 교인은 이 책을 극복하기란 매우 어렵다. 고정되고 제한된 시각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기독교의 세계관은 변화의 문턱에서 언제나 고꾸라진다. 그들은 언제나 형이상학적인 믿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바로 이지점을 정확히 폭격한다. 기독교는 형이상학적인 세계를 기준으로 이 세계를 타락한 세계라 규정함과 동시에 원죄를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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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2. 21:59
이 책을 알게된 것은 지역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다. 독서토론 리더 양성 프로그램 공고가 게시판에 올라왔었고 그 프로그램 선정 도서 중 하나였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독서토론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수많은 책들을 제치고 선정한 도서는 얼마나 훌륭하고 좋은 책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아마도 `책추천`이란 단어를 검색창에 타이핑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판단이었으리라. 그리고 그 판단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우주선이 우주정거장에 도킹하듯 들어맞았다. 고병권의 은 기본적으로 철학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123페이지 분량으로 쓰여져 있다. 고병권 선생님이 좋아하는 니체의 말 "깊이와 무게를 혼동하지 마라" 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스치듯 가볍게 읽으려 했던 마음은 어느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