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20. 1. 28. 00:22
당신은 '선량한' 차별주의자인가? 차별주의자면 차별주의자지,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무슨 뜻인 걸까? 언뜻 보면 모순적인 이 '선량한 차별주의자'란 단어는 생각보다 매우 밀접하게 우리의 말과 행동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평소 우리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말속에 차별이 존재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저자가 차별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된 결정적 단어는 '결정장애'였다. '결정장애'란 단어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흔한 단어지만, 그 의미를 해체시켜보면, 무언가에 '장애'를 붙인다는 건, 장애는 곧 '부족함' '열등함'이란 관념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즉, 우리 스스로 장애란 단어에 차별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장애를 '나쁜 것' '열등한 것'으로 규정짓는다. 자신도 의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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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20. 1. 27. 15:53
결정장애라는 말이 왜 문제인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장애인 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에서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습관적으로 장애라는 말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무언가에 '장애'를 붙이는 건 '부족함' '열등함'을 의미하고, 그런 관념 속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 -p.6-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호의와 권리에 대한 이 이른바 '명언'은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주고 말고를 결정할 수 있는, 통제권이 온전히 나에게 있는 일종의 권력행위이다. -p.27- 특권을 알아차리는 확실한 계기는 그 특권이 흔들리는 경험을 할 때이다. 더이상 주류가 아닌 ..
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20. 1. 26. 15:55
"인종으로 놀리는 게 웃겨?" 흑인 분장은 개그가 될 수 있을까? 한 개그맨이 TV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흑인 분장으로 웃음을 유도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피부를 검게 칠하고 입술을 크게 그리고 곱슬머리 가발을 쓰고는 머리에 파를 붙이고 등장해 우스꽝스러운 춤을 췄다. 이 장면이 방영되자 시청자들은 '흑인 비하'라고 비판했고, 제작진은 공식 사과하며 영상을 삭제했다. 이 장면을 연출한 개그맨도 자신의 "사려깊지 못했던 개그"에 대해 사과를 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더욱 크게 불거진 것은, 이 사건을 놓고 방송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설전 때문이었다. 방송인 A씨는 "인종을 놀리는 게 웃겨?"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비판을 했다. 이에 방송인 B씨는 "단순히 분장한 모습을 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