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20. 3. 1. 02:59
도스토예프스키는 19세기 러시아 태생의 대작가로서 우리에게 익숙한 , 등 숱한 불멸의 고전을 집필한 대문호이다. 박영은의 에서는 작가의 삶을 반추하며 그가 어떻게 불멸의 작품들을 쏟아낼 수 있었는지 그가 겪었던 삶의 흔적을 추적한다. 유년 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고통의 트라우마, 죽음의 심연에서 살아 돌아온 사형 체험, 자신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만성적 간질환 등 그가 걸어온 발자취는 읽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경험하고 느꼈던 모든 순간들이 예술적 언어로 옮겨짐과 동시에 그가 집필한 소설 속 인물들에게 그대로 투영되면서 소설은 엄청난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만일 그의 삶이 대체로 순탄했다면, 과연 현재의 우리가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를 기억할 수 있을까. 저자 박영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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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20. 2. 26. 23:26
죽음의 심연을 응시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사형 체험 황제 니콜라이 1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포함한 회원들에게 사형을 언도하는 연극을 꾸민다. 그들은 이미 사면해 놓은 상태였지만, 형식적인 사형 절차를 치른 뒤에 집행 유예 선고를 발표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형 집행과 관련된 세부 사항들은 모두 극비에 부쳐졌고 교수대의 규모, 죄수들이 입을 옷, 북 연주, 총살 장소 등 세부사항까지 황제가 몸소 관여했다. 1849년 2월 22일, 마침내 끔찍한 가짜 형 집행이 거행되었다. 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이 연극은 자칭 민중을 사랑한다는 조무래기 지성인들을 한번쯤 혼쭐 내주고,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게 한 후 풀어주어 그들에 대한 황제의 자비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극적인 사건이 도스토예프스키를 작가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