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생각의 파편 명품일기 2019. 10. 10. 20:04
2016년 8월에 시작한 독서는 어느덧 2년 4개월이란 시간이 흘러 2018년 12월이 되었다. 2017년에는 회사 연차까지 내면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해였다면, 2018년은 권 수 늘리기와 같은 겉치레는 자제하면서, 무게와 깊이를 혼동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차분히 독서에 몰입했던 날들이 많았다. 여전히 밑줄과 필사를 병행했고, 서평과 독서토론도 함께 한다. 아쉬운 점은 에세이를 계획했던 것만큼 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던 생각들을 잡아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기록하고 메모하는 습관의 부재다. 덕분에 많은 생각들이 유실되었다. 나만의 메모 방법을 고민할 차례다. 해가 지날수록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 같다. 2018년 읽은 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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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8. 29. 20:42
“시학은 우리가 이해하는 시(詩)에 대한 것이 아니라 문예 창작 전반을 아우르는 큰 원리를 다루고 있다.” 문예 창작 장르가 다양하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 시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 대한 고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으로 크게 비극과 서사시가 이에 해당한다. 각 장르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며 비극의 우수성을 이끌어 내는데, 그리스 신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읽기 쉬운 편은 아니다. 그리스 원전을 번역한 이 책은 본문만큼 주석이 달려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야기의 시작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에 대한 견해의 차이로부터 출발한다. 플라톤의 경우 모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데아처럼 이성을 통한 불변의 진리를 추구했던 플라톤의 경우 모방은 그저 감각 기관을 사용하는 행위에 ..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8. 14. 23:19
“나는 무엇인가?”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물음 앞에 우리는 철학적 사고를 통해 수수께끼 같은 질문에 해답을 갈구한다. 이러한 질문을 통한 정체성과의 싸움은 개인이 느끼는 행복과 직결된다. 자아 성찰의 동의어는 행복의 발견이다.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성장하고 깊어질수록 우리가 찾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과거다. 그러나 개인의 과거는 매우 짧고 단편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인류의 역사를 들추어내고 문명의 탄생지를 찾는다. 그러나 끝없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작업 끝에서 결국 우리가 깨닫는 것은 그것이 대단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이다. 과거는 우리가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조금 들려줄 뿐이다. 채워질 수 없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인간의 상상력에 의존한다.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