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명품 시장의 현 주소

인터넷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면 명품 관련 글들이 유독 눈에 띈다. 특히 본래의 본질보다 보여주기 식 문화를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 특성상 더욱 눈에 띈다.

 

이렇게 명품 관련 글들과 댓글을 보고 있으면 반응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뉘다.

 

첫 번째는 명품 소비를 비난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주장은 꽤 인문학적이다. 명품 소비를 할게 아니라 사람이 명품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지극히 정상적인 말이지만, 다른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없으니 욕이라도 시원하게 하기 위한 그럴듯한 포장이거나, 아니면 진짜로 사람이 명품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어느 쪽이든 오지랖임에는 틀림없지만, 명품 소비에 대한 비난은 확실하다.

 

두 번째는 자기만족으로 사는 거지 명품을 소비하건 말건 본인의 선택인데 당신이 뭔 상관이냐는 말. 나는 오히려 이 생각이 지극히 더 정상적이라 본다. 돈이 있건 없건 내가 사면 그만인데, 왜 그리 남들에게 관심이 많은지. 참 아이러니하다. 

 

돈이 있으면 사고, 돈이 없어도 사고 싶으면 아껴서 사면된다. 돈이 있건 없건 관심이 없으면 아예 관심을 끄면 되는 것이고..

 

그러나 확실한 건, 대한민국의 명품 시장은 여전히 우상향이라는 사실이다.

오늘자 머니투데이 명품 관련 기사다. 각종 글로벌 악재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품 소비는 하향세를 모르고 끝없이 우상향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실적의 가장 큰 포션은 바로 명품이다.

 

제 아무리 옷을 좋아한다고 지오다노에 가서 티셔츠 100장 사본들,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에서 판매되는 옷 한 벌 가격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결국 국내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명품이란 사실. 때문에 백화점은 명품 판매에 목숨을 건다. 잔잔바리 고객 천명보다 명품관에 머무르는 고객 1명에게 더 큰 신경을 쓰는 이유다.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을 어떻게 나누는지를. 아시아의 가장 선진국이라 하면 일본, 중국, 대한민국 정도가 있지만, 실제로 아시아 명품 시장을 나눌 때는 일본 또는 그 외 국가로 나눈 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점은, 아직 국내 명품 시장은 아직 아무것도 없는 미성숙한 시장이란 사실이다. 리셀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선만 봐도 한없이 부정적이다. 되팔이꾼, 리셀러, 사기꾼 등 수많은 부정적인 단어들로 가득하다. 긍정적인 시선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이미 앞서간 선진국들만 봐도 우리나라와는 정 반대의 분위기다. 명품 관련 리셀 시장을 건전하게 받아들이며, 명품에 대한 가치를 인정한다. 때문에 웃돈을 주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천 킬로 미터를 날아가 물건을 구매한다. 성숙한 시장이 바라보는 명품과 리셀 시장의 모습이다.

 

이것이 아직 우리나라가 명품 시장 변두리에 위치해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명품 시장에 대한 내 생각. 마무리.

눈치 빠른 사람은 이 글을 통해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 눈치챘을 것 같다. 국내 미성숙한 명품 시장에 조금만 관심을 두고 바라본다면 이 시장에 많은 기회와 돈이 있다는 뜻이다. 왜 사람들이 명품에 열광을 하는지, 아무리 웃돈을 주더라도 에르메스 벌킨백은 왜 구매를 할 수가 없는지. 명품 시장에 대한 구조를 이해하고, 본질을 공부해본다면, 이 만큼 부가가치가 큰 사업도 없을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보자. 사람들의 허영심과 보여주기 식 문화를 그저 비난하면서 그냥 똑같이 하던 대로 생각하며 살 것인지, 아니면 이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이 안에서 많은 기회를 창출해 낼 것인지를. 

 

같은 것을 보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재능이 되고, 이는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이 된다. 

 

명품 샤넬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