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20. 2. 7. 18:44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생에 마지막 시간을 묘사한 에서 이데아론을 처음 내놓앗다. 많은 학자들은 이데아론이 소크라테스의 말을 통해 소개되지만 실제로 소크라테스의 생각이 아닌 플라톤의 철학 관점이라고 본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을 생각해보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되는가? 플라톤(기원전 427~347년)에 따르면 이 질문의 답은 아름다움이라 불리는 형식form 또는 이데아idea(이념)에 있으며 아름다운 것들은 각기 그런 이데아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플라톤은 아름다움의 이데아뿐만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기능하는 많은 이데아가 있다고 믿었다. 붉음의 이데아가 있어서 세상의 모든 붉은 것이 존재하는 것이고, 선의 이데아가 있어서 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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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19. 10. 28. 23:53
관조하는 삶은 수동적이다. 관조는 마음의 텅 빈 상태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을 말한다. 능동적이지 않고 수동적이며, 사역적이지 않고 피동적이다. 우리의 인식 활동은 대개 능동적이거나 적극적이다. 자신에게 이미 있는 체계나 지식을 동원하여 세계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대개 자신의 체계를 세계에 강요하는 일로 귀결되기 때문에, 세계에 대한 인식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이미 있는 체계 내의 범위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사실은 세계를 전면적으로 인식하거나 세계의 진실을 접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세계의 진실성을 접촉하는 일 혹은 세계의 '유동적 전체성'을 포착하는 일은 자기 안에 준비되어 있는 인식 체계를 포기하고, 세계가 전체적으로 자신에게 드러나도록 기다리는 수밖에..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8. 29. 20:42
“시학은 우리가 이해하는 시(詩)에 대한 것이 아니라 문예 창작 전반을 아우르는 큰 원리를 다루고 있다.” 문예 창작 장르가 다양하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 시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 대한 고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으로 크게 비극과 서사시가 이에 해당한다. 각 장르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며 비극의 우수성을 이끌어 내는데, 그리스 신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읽기 쉬운 편은 아니다. 그리스 원전을 번역한 이 책은 본문만큼 주석이 달려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야기의 시작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에 대한 견해의 차이로부터 출발한다. 플라톤의 경우 모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데아처럼 이성을 통한 불변의 진리를 추구했던 플라톤의 경우 모방은 그저 감각 기관을 사용하는 행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