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 명품일기 2019. 10. 7. 22:52
미르자 갈리브는 19세기 인도 무굴제국에서 페르시아어 및 우르두어로 시를 쓴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있는 시인이다. 류시화의 책 에서 시인 미르자 갈리브를 만났다. 비록 이 책에서 몇 안되는 갈리브의 시를 만났지만, 갈리브가 쓴 시들은 간결하고 독창적인 면이 있어 읽자마자 반해버렸다. 짧게는 두 줄, 길게는 고작 네줄이다. 그러나 짧은 시 속에 번개처럼 번뜩이는 통찰이 있다. 갈리브는 어렸을 때부터 언어에 타고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그의 삼촌에 의해 길러졌다. 갈리브는 열세 살 때 결혼하여 일곱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어느 누구도 유아기를 넘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한다. 갈리브 앞에 위치한 '미르자'라는 명칭은 무굴 황제로부터 받은 칭호다. 그는 무굴 제국의 왕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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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10. 6. 14:55
밥 먹듯이 인도와 티베트를 여행하는 류시화 시인은 대중과 가장 멀리 있으면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시인이다. 열정적인 에너지로 다수의 작품을 쉴 틈 없이 출간해낸다. 멈추는 듯하면 어느새 움직이고 있고, 움직이는 듯하면 어느새 그 자리에 돌처럼 멈춰있다. 류시화 시인의 삶에는 무한한 소멸과 생성이 반복되고 있음을 직접 그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철학자 니체가 이야기한 위버멘쉬는 바로 류시화 시인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류시화 시인의 는 다양한 이야기들과 그가 직접 겪은 경험들이 한데 어우러져 저 멀리 흐릿하게 걸려있던 삶의 통찰과 깨달음을 이곳으로 가져온다. 진리는 경험하는 것이라 했던가? 진리는 사고를 통해 얻을 수 있지만, 그 이상 정의하기란 어렵다. 이 단순한 사실에 온몸을 내던지는 이가 ..
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19. 10. 3. 17:28
류시화의 에세이집 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읽노라면 단단했던 삶의 껍질이 부서지는 경험을 한다. 시인의 문장 속에는 마법처럼 강력한 힘이 숨어있다. 그저 읽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이것을 행복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행복은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경험은 우리 안의 불순물을 태워 버린다. 새는 날아서 어디로 가게 될지 몰라도 나는 법을 배운다. 실제로 우리 자신은 문제보다 더 큰 존재이다. 그것을 그렇게 큰일로 만들지 말라. 특정한 음절이나 단어, 문장을 반복하면 강력한 파동이 생겨 마음이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 만트라의 원리이다. 산스크리트어에서 만트라는 마음(만)+도구(트라), 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