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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 코페르니쿠스적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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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paradigma 에서 유래한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말은 널리 수용된 이론, 가치, 과학적 실제(prac-tice)를 일컫는 말로, 어떤 특정 분야 내의 ‘정규 과학’이다. 패러다임은 사조, 즉 일련의 가정으로, 그런 가정하에서 특정 학문이 작용한다. 양자이론, 뉴턴역학, 카오스이론, 다윈의 진화론 및 무의식에 대한 정신분석이론이 모두 패러다임의 예이다.

 

세월이 흐르면 패러다임도 변화한다. 거의 2천 년 동안 플라톤의 이론이 천체의 움직임에 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지배해왔다. 17세기 뉴턴의 운동법칙도 패러다임이 되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시간과 공간 상에서 물질의 이동을 더 정확히 설명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재에 대한 모든 설명은 잠정적인 가설일 뿐이다

-부처-


독창적 저서인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쿤은 하나의 패러다임에서 다음 패러다임으로의 이행이 완만치 않음을 제시하였다. 변화에 대한 압력은 장기적으로 주어지지만, 전환 자체는 갑자기 일어난다. 기존의 패러다임이 예외에 직면하여 어떤 관찰현상을 현재의 세계관으로 설명할 수 없을 때 패러다임 전환 과정이 시작된다.

세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가정이 뿌리 깊기 때문에, 처음에는 예외를 무시하거나 실수로 여긴다. 쉽게 무시할 수 없을 경우에는, 기존의 패러다임에 예외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해본다. 이 방법은 바로 중세의 천문학자들이 행성의 움직임을 설명하려 할 때 취했던 방식이다.

쿤은 어떤 과감한 영혼이 기존의 세계관을 지지하는 가정에 도전하여 새로운 실재모델을 제안할 때,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모델은 기존의 세계관과 정반대일 때가 있어서 처음에는 주류사회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조롱당하기도 한다.

코페르니쿠스적 혁명 - 태양중심 모델이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세계에서 태어난 우리에게는 이게 얼마나 충격적인 제안인지 잘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지구가 중심이라는 입장은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신조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체험에 의해서도 확인되었다. 그들 눈에는 하늘에서 태양과 별이 움직일 뿐, 지구는 움직이지 않았다. 지구가 움직인다고 주장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지동설을 주장하는 것은 목숨을 건 이단적 모험이었다. 바티칸에서는 지동설 관련 책을 금서목록에 넣었고, 지동설을 지지했던 철학자 조르다노 브루노를 화형에 처했다. 갈릴레이 역시 남은 생애 동안 연금형에 처해졌다.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돈다고 주장하는 건

예수가 처녀의 몸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것이다.

벨라르미노 추기경(갈릴레이를 재판하던 중에)


 

지동설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아이작 뉴턴과 케플러에 의해 마무리되었다. 즉, 150년에 걸쳐 5개국 학자들이 전념하여 지구중심 세계관을 태양중심 세계관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지구중심 세계관에서 태양중심 세계관으로 바뀌는 과정은 특정 과학 분야에서 일어난 패러다임 전환의 전형적인 예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패러다임 모델을 일부 과학 분야에만 제한할 필요는 없다.

-피터 러셀 <과학에서 신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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