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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빅터 프랭클 - 죽음의 수용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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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아주 좋아서였든 아니면 기적이었든 살아 돌아온 우리들은 알고 있다. 우리 중에서 정말로 괜찮은 사람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을 -p.29-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 -p.46-

수용소에서 우리는 이를 닦을 수 없었다. 그리고 모두 심각한 비타민 결핍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잇몸이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했다. 셔츠 한 벌을 가지고 반년 동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될 때까지 입었다. 수도관이 얼어붙어 세수는 고사하고 손 하나 제대로 씻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흙일을 하다가 어쩌다 찰과상을 입어도 - 동상에 걸린 경우만 제외하면 - 상처가 곪는 법이 없었다. -p.47-

만약 어떤 사람이 인간을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이 사실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물론입니다. 인간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 -p.48-

나는 아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몰랐다.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수용소에는 오는 편지도 가는 편지도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그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알아야 할 필요도 없었다.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내 사랑의 굳건함, 내 생각, 사랑하는 사람의 영상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p.79-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이 보이는 심리적 반응은 어떤 물리적, 사회적 조건에 대한 단순한 표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면부족과 식량부족 그리고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이 수감자를 어떠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다. 근본적으로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강제수용소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p.121-

이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p.142-

로고스는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로고테라피란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p.168-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있었던 사람들은 수감자 중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잘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p.175-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의 안정 혹은 생물학에서 말하는 '항상성'이 아니라 긴장이 수반된, 즉 자유의지로 선택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 -p.176-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물어서는 안된다. 그보다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기'라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p.181-

하지만 여기서 확실하게 밝혀두어야 할 것이 있다. 의미를 발견하는 데에 시련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는 단지 시련 속에서도 - 그 시련이 피할 수 없는 시련일 경우 -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만약 그 시련이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면 시련의 원인, 그것이 심리적인 것이든, 신체적인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인간이 취해야 할 의미 있는 행동이다. 불필요하게 고통을 감수하는 것은 영웅적인 행동이 아니라 자기 학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p.188-

'역설 의도' 기법. 두려움이 있던 자리에 대신 그 반대되는 소망을 채우는 것 -p.203-

환자가 강박증과 맞서 싸우기를 중단하고 대신에 아주 반어적인 '역설 의도'와 같은 방법으로 그것을 비웃어 주면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고, 증세가 점점 약해지면서 결국에는 없어지고 만다. -p.208-

인간이 시련을 가져다주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는 있다. -p.233-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치 있다고 하는 것과, 인간의 유용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치 있다고 하는 것 사이에 놓여 있는 엄청난 차이를 애매모호한 것으로 만든다. 만약 이런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인간의 가치가 오로지 현재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유용성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히틀러의 계획에 따라 자행된 안락사, 즉 나이가 들어서, 불치의 병에 걸려서,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해서, 혹은 고통스러운 어떤 장애 때문에 사회적으로 더 이상 쓸모없게 된 사람들을 죽였던 '자비로운' 행위에 대해 변명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오로지 개인적인 모순의 탓으로 돌려버린다. -p.239-

모든 위대한 것은 그것을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실현시키는 것도 힘들다.(스피노자) -p.242-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중 -

죽음의 수용소에서

 

 

2019/12/02 - [책 속의 책] - 로고테라피와 인간 존재의 의미

 

로고테라피와 인간 존재의 의미

삶의 의미에 대해 묻다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의사들이 이 질문에 대해 일률적인 대답을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삶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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