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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영등포 당산역에 간판이 없는 짬뽕 맛집이 있다?(중국집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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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역 간판 없는 짬뽕집? 아니, 간판은 있었다.

오랜만에 당산역에 볼 일이 생겼습니다. 볼 일을 마치고 나니 어느새 저녁식사 시간이 돼서 당산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맛집을 추천받았습니다. 날씨가 쌀쌀하니 감칠맛 나는 짬뽕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당산역 근처에 있는 중국집 강남을 추천받았습니다. 지도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당산역 9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거라 생각하고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무리 간판을 봐도 중국집스러운 간판이 보이질 않는 겁니다. 두 차례 당산역 9번 출구를 왔다 갔다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지도를 켜보니 바로 앞이더군요. 
아.. 그제서야 '강남'이라고 한자로 쓰인 간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간판.. 실물은 이렇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헤매지 마시고 꼭 간판 확인하고 가세요. 중국집 강남은 파리바게트, 새마을금고 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숨겨져있는 강남 간판을 찾아라

 

허름해 보이는 상가 건물로 들어서면 확실하게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오니 간판이 잘 보이네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강남 뿐 아니라 다른 입점 가게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거의 보이지 않는 외부 간판, 허름한 건물, 그리고 평일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게 앞에는 많은 분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상점들

 

이때 기다릴 것이냐 말것이냐의 판단은 가게 내부를 둘러보아야 합니다. 생각보다 큰 규모로 대략 200석은 족히 넘는 것 같습니다. 방들도 있고요. 웨이팅 시간이 길지 않겠다 싶어서 기다립니다. 대략 10팀 정도 있었는데, 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 내부는 이미 만석이네요. 저희처럼 간단하게 식사하시는 분들, 퇴근 후 한잔하시는 분들, 애기들 데리고 가족끼리 외식 나오신 분들이 뒤섞여 가게 안은 이미 활기가 넘칩니다. 평일 저녁, 이런 분위기 참 좋습니다.

 

삼선 짬뽕 곱배기, 탕수육 중자 주문했습니다. 친절하게도 짬뽕 곱빼기를 두 그릇으로 나눠주신다고 하네요. 작은 것 같지만 이런 세심함이 손님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 음식을 먹어보지 않았지만, 먹기 전부터 이미 배가 부릅니다.

 

 

따뜻한 우롱차와 기본 찬들이 나옵니다. 짜사이는 안주셨는데, 옆 테이블에 있길래 애기하니까 추가로 챙겨주셨습니다. 회전율이 높다 보니 짜사이 맛이 좋습니다. 눅눅하지 않고 탱글탱글 살아있네요. 양파도 신선하고요. 

 

진한 케첩 소스의 특별할 것 없는 탕수육

드디어 주문한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양은 꽤 많은 편이고, 특이한 점은 케첩 비율이 높아 보이는 소스네요. 보자마자 케첩! 생각부터 납니다. 한 점 먹어보니 역시나 케첩 맛이 많이 느껴집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겠네요. 찹쌀 탕수육은 아니고, 전통적인 반죽의 탕수육입니다. 반죽과 고기의 비율은 7:3 정도 되고 특별히 맛있는 탕수육이라고는 말하기 어렵겠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고요. 그냥저냥 먹을만합니다. 함께 간 친구도 입맛이 엄청 까다로운 편인데, 케첩이란 단어 외에는 별다른 코멘트가 없네요. 

탕수육은 특별할 것이 없다
탕수육 사진

 

당산역 짬뽕은 '강남'이 진리

이어서 짬뽕이 나왔습니다. 푸짐한 건더기에 맛깔나보이는 육수가 한눈에 봐도 맛있어 보입니다. 오징어, 전복, 새우, 주꾸미, 버섯, 죽순 등등  정말 다양한 건더기가 산더미처럼 들어가 있습니다. 친구가 꼭 삼선 짬뽕을 먹으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젓가락을 휘휘 저어보니 어라? 수타면이네요. 면치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제 눈이 이상한 건가요? 면발의 굵기와 크기가 제각각인 것이 기계면이 아닌 수타면이 확실해 보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수타의 쫄깃함을 맛보니 풍미가 확 올라옵니다. 짬뽕 육수는 아주 깔끔한 야채 베이스 국물입니다. 시원하고 칼칼합니다. 맑고요. 제대로 끓여낸 육수 맛이에요. 짬뽕 한 그릇에 소주 2병은 거뜬할 것 같습니다. 반면 찐~~ 한 고기 육수는 아니지만, 장담컨대 강남 짬뽕 육수를 싫어하는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위적인 불맛을 싫어하는데 다행히 강남 짬뽕은 불맛이 나지 않습니다.

 

 

중국집 '강남' 짬뽕 맛집 맞습니다.

먹는 거 좋아하는 동네 주민이 추천한 곳이라 믿음도 있었거니와, 직접 먹어보니 가격, 서비스, 맛 모두 맛집 맞습니다. 특히 짬뽕만큼은 근래 먹었던 짬뽕 중에 가장 맛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추운날 아주 맛있게 먹고 깔끔하게 비우고 나왔습니다. 당산역은 가끔 지나다니던 곳으로 대부분 영등포 쪽에서만 식사를 해결하려고 했었지 당산역 근처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의외로 숨겨진 맛집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바로 이곳 강남이 그렇고요. 날씨 풀리기 전에 당산역 근처 '강남'에서 삼선짬뽕 한 그릇 어떠신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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