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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우치의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보신주의에 빠진 한국, 머스크에게 성공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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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중의 괴짜

화성에서 죽고 싶다는 남자가 있다. 착륙하다가 죽는 것이 아니라 삶의 종착지로서 말이다.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다. 테슬라의 전기차 뿐만 아니라 그는 스페이스X라는 우주항공 회사의 CEO도 겸임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전기차의 보급과 우주비행이 아니다. 갈수록 고갈되는 지구자원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자연환경에서 벗어나 인간의 영역을 지구에서 화성으로 확장하여 인류를 위해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지구오염을 조금 더 늦춰 화성이주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시간벌기용 포석안이다. 화성에서 죽고 싶다는 머스크의 말이 터무니 없는 소리로 들리지만 스티브 잡스가 그랬듯이 그의 언행은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메아리 치며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그가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불리우는 이유다.

아프리카 남아공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좋아했고 미국으로 건너와 물리학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스탠퍼드 박사과정을 이틀 만에 그만둔 후 페이팔을 창업하여 첫번 째 큰 성공을 일궈낸 후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창업했다. 이쯤보면 여느 성공한 경영인의 어렸을 적 모습과 다를 바 없다. 평균보다 준수한 결단력과 실행력, 그리고 시의적절한 기술성장 세대의 행운까지 포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 추가해야 할 것이 빠져버린 미완성의 느낌이 든다. 그것은 엘론 머스크가 가지고 있는 철학으로 미래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다. "모든 사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현저히 달라진다. 특히 미래의 가치는 우리가 `현재`의 기준에 대한 집착을 버릴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의 말처럼 그가 가진 철학은 곧 미래다. 미래의 범주를 지구에 한정시키지 않고 먼 우주로 확장시킨다. 그 속에 우주복을 걸친 엘런 머스크가 있다. 지속되는 사업적자, 각종 언론매체의 혹평, 연이어 실패한 우주선 발사와 같은 부정의 이미지는 우주 속에 존재하는 엘론 머스크에게 다가갈 수 없다. 긍정을 먹고 자라는 부정은 반드시 산소가 필요한 법인데 우주공간에는 산소가 없다. 그렇기때문에 그는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나아가기만 할뿐 부정에 붙잡혀 괴로워하지 않는다. 산소가 없는 공간에 머무를 줄 아는 그의 존재는 산소가 필요한 것들이 내뿜는 연기에 질식하는 법이 없다.

엘론 머스크는 "실패하지 않으면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오로지 실패를 통해서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실패한 하루는 완벽한 하루는 아니지만 훌륭한 하루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보신주의에 빠져버린 대한민국 현실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KBS <명견만리> 기술, 중국, 교육편에서 우리나라의 실패지수는 1점이다. 1점의 의미는 창업에 한번 실패하면 끝장이란 뜻이다. 반면 미국이나 중국의 실패지수는 3점 정도로 몇번이고 실패해도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소름돋는 점은 실패지수 3점을 보유한 중국이란 나라에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1억명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뛰어넘는 1억명의 젊은 인재들이 지금도 불철주야 도전하며 제2의 엘론 머스크를 꿈꾸고 있다. 물없이 건빵 한봉지를 입속에 털어놓은 기분이다. 

보신주의에 빠진 한국, 머스크에게 성공을 묻다


엘론 머스크가 등장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노력으로만 절대 불가능하다. 실리콘 밸리처럼 사회적 틀과 정부의 정책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보신주의에 빠진 것은 결코 개인의 탓이 아니다. 정부와 기업, 개인의 3자 구도 속에 신뢰와 믿음 이라는 단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힘없는 개인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사회, 부의 성공이 훌륭함으로 둔갑하는 사회, 청문회 위증죄는 있어도 직권남용은 무죄인 사회 이러한 사회의 부조리한 면들이 개인의 마음을 황무지로 몰아 넣는다. 척박한 황무지를 걸어가야 하는 개인은 우주나 미래는 SF공상과학영화나 진배없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날이면 미국인만 죽는 것이 아니다. 외계인을 물리치는 것도 미국인만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엘론 머스크가 미국식 영웅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인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는 그가 탄생할 수 있었던 보이지 않는 가치들이 숨겨져 있다. 엘론 머스크는 "차를 구입하는 것은 단순히 기계를 사는 것이 아니다.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자유를 사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숨겨진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래에 도전하는 사회를 이 책을 통해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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