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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맛집 - 웨돔 대창 덮밥 & 스시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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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은 보통 저녁 메뉴로 술과 함께 먹는 음식이었는데, 대창 덮밥이 생기고부터는 비교적 가볍게 점심으로도 대창을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메뉴는 언제나 격하게 환영합니다.

 

저 같은 대창 애호가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아무래도 잡내와 기름기가 대부분인 음식인지라 불호인 분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을수도 있겠습니다.

 

대창은 소의 한 부위로 보통 전골이나 곱창집에서 모듬으로 주문시 함께 나오곤 합니다. 

 

대창 부위

 

 

 

일산 웨스턴돔 2층에 위치한 '올리'

 

일산 웨스턴돔 2층에 위치한 대창 덮밥 & 스시 전문점 올리에 다녀왔습니다. 웨돔 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 타셔서 2층으로 올라가신 후, 웨돔 커피숍 고인돌인 데미타스 지나서 마두역 방향으로 쭉 직진하다 보면 우측에서 올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가게 내부: 직사각형 다찌석 위주의 깔끔한 인테리어

가게 내부는 주방과 마주 앉은 다찌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편하게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뒷 벽면에는 외투를 걸 수 있는 행거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 위로는 늠름한 원피스 피규어들이 많습니다.)

 

테이블이 없이 다찌석 위주다보니 조용히 앉아 한 끼 뚝딱 혼밥 하기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혼자 오신 분들도 꽤 많더라고요.

 

 

특급 호텔 출신 쉐프님께서 자존심을 걸고 장사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호텔에서 근무하셨는지 살짝 궁금했지만, 제가 쫄보라 여쭤보진 못하고 그냥 침묵했습니다. 

 

올리의 뜻은, 정성을 담아 올리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오픈 키친답게 주방은 매우 깔끔하고 청결합니다.

 

주방과 마주 앉은 다찌석은 개인적으로 불편하지만, 깔끔함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많습니다. 이곳 올리의 오픈 키친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습니다.

 

오픈 키친의 장점은 조리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심심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나 음식을 재사용하거나 몹쓸 짓(?)을 하지는 않는지 감시하는 효과도 있겠고요~

 

그리고 조리하는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굳이 옆사람과 말을 많이 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문은 대창 덮밥 - 11,000원, 모듬 초밥 - 20,000원 그리고 사이드로 양념치킨 - 4,000원 주문했습니다.

시원한 맥주랑 사이다는 당연히 바늘 가는데 실도 따라가야겠죠? ㅎㅎ 

 

 

드디어 주문한 대창 덮밥, 초밥, 양념치킨이 나왔습니다.

올리의 대표 메뉴인 대창 덮밥부터 찍어봤습니다. 누구나 예상 가능한 비주얼의 대창 덮밥입니다. 넉넉한 양의 대창이 가득 올려져 있고, 그릇 한편에는 계란 노른자가 풀어져 있어 풍미를 더합니다.

먹음직스럽습니다. 비주얼은 일단 합격!

 

양념치킨은 뭐.. 그저 그렇습니다. 대창 덮밥으로 양이 살짝 부족하신 분들은 그냥저냥 추가해서 먹을만합니다.

개인적으로 양념치킨보다 된장 양배추 절임이 훨씬 맛있습니다.

 

대창 위에 올려진 소스는 마늘과 간장 등을 함께 살짝 태워 졸인 소스로 풍미가 제법 있었습니다. 마늘 후레이크는 개인적으로 없었으면 좋겠네요. 쫀득한 식감의 대창을 방해하는 느낌입니다.

 

밥 한 숟가락 푹 떠서 대창 하나, 그리고 약간의 와사비를 올려서 한 입 크게 앙~ 하고 꿀떡 삼키면 핵존맛입니다. 맛이 없을 수가 있나요..?

 

 

특유의 대창 냄새는 거의 없어서 먹는 내내 거슬리지 않았으며,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맛있게 싹싹 잘 먹었습니다.

 

 

모듬 초밥은 신선도가 살짝 아쉽습니다.

 

모듬 스시가 나왔습니다. 처음부터 간장이 발라져 나오니 꽤 먹음직스럽습니다. 쥠새도 이 정도면 특급 호텔 경력 15이라는 문구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스시는 간장 덕분에 윤기가 좔좔 흐릅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생선의 신선도가 좋지 않다는 사실이 금방 드러납니다. 

 

아무래도 대창 덮밥이 메인이다 보니 스시의 회전율이 빠르지 않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이 정도 스시를 내어주는 집은 일산에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샤리의 간도 세지 않고, 네타와의 비율도 나쁘지 않습니다.

 

가성비 스시집에서 보통 튀김, 미니 우동, 마끼 등을 함께 내어주는데 이곳 올리에서는 부차적인 사이드 메뉴 없이 스시 한판에만 집중한 모습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간장 새우는 진리죠.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처음 먹어본 대창 덮밥, 가끔 생각 날 것 같습니다.

대창 덮밥이 미디어에서 줄곧 소개되면서 언젠가 한번 먹어봐야지 생각하다가 운 좋게 오늘 드디어 먹었습니다만, 사실 특별하게 어메이징 한 맛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상상 가능한 조합과 맛으로 맛없으면 반칙인 그런 메뉴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산에서 대창 덮밥을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가게이기도 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대창 덮밥의 가장 큰 장점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스피드 있게 대창을 맛볼 수 있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웨돔 근처라 한 번씩 생각날 때마다 혼밥(+혼술)로 즐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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