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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케이, 딩크마이어의 <아들러의 감정수업> "인간은 모두 불완전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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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론 VS 목적론

프로이트의 트라우마를 부정하는 아들러의 목적론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주요 논쟁거리다. 현재 나의 상태는 과거로부터 기인한다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아들러의 목적론은, 현재 나의 상태는 어떠한 목적을 위해 스스로가 만들어냈다는 철학이다. 하나를 두고 완벽히 대치되는 두 가지 해석의 존재 여부는 꽤 의미 있는 일이다. 옳고 그름의 진위 논쟁에서 벗어나 두 가지 측면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삶을 풍요롭게 채워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목적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새롭게 정의한다.

일본의 영향일까? 국내에서 아들러 철학의 인기는 꽤나 높은 편으로 일본 서적을 한국어로 재번역한 책이 많다. 북 스토어 단골 스테디셀러 <미움받을 용기>도 마찬가지다. 아들러의 철학은 과거로부터 속박된 운명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현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품고 있다. 수정 불가능한 과거의 영역에 얽매여 고통받는 영혼을 벗어던지고 개인이 원하는 목적에 따라 언제든 현재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선택의 가능성인 것이다. 아들러의 철학을 용기의 철학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 선택의 철학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아들러의 감정수업> 역시, 감정에 정복당한 수동적인 인간이 아닌, 스스로 원하는 목적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지배자의 위치로 인간을 끌어올린다. 고단한 삶에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의 굴곡들을 완만하게 보살피는 지혜를 선사한다.

"모든 감정에는 저마다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그 감정을 선택하고 사용한다."

분노의 감정은 어떠한 원인 때문에 일어나는 감정이 아니다. 타인을 통제하거나 상대방을 물러서게 만들 목적으로 생겨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프로이트는 원인론은 닫혀있는 이론인 것이고, 아들러의 목적론은 열려있는 이론인 것이다. 우리의 삶이 완벽한 일회성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면, 지극히 유한적인 인생사, 닫혀있는 모습보다 열려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흥미진진하다. 열림은 곧 자기 통제감과 동의어자, 자기 효능감과 직결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서 우리의 감정을 선택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 <아들러의 감정수업>에서 자신의 감정을 선택하고 만들어내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사실 이 책은 지극히 방법론적인 책이다. 그래서 책 제목도 `감정수업`이다. 분노, 우울, 죄책감, 우울증, 불안, 기쁨,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다루고 목적론적 설명과 함께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론적인 설명 외에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함과 동시에 타인 역시 완벽하지 않은 존재란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는 자세이다.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임을 망각하지 않는다. 여유를 갖고, 유머감각을 발휘할 때 어떤 일이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아래 6가지 잘못된 믿음은 주의 깊게 살펴볼 만 하다.

① 나는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한다.

② 나는 모든 방면에서 유능해야 하고 훌륭한 성과를 내야만 한다.

③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비참하고 끔찍한 기분이 든다.

④ 내가 무언가를 책임지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짐이다.

⑤ 나나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면,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⑥ 이 세상은 공정해야 하고 반드시 정의가 승리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비웃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라는 책의 한 구절처럼, 삶에 대한 진중함은 어쩌면 우리를 영원한 자신만의 굴레에 가둬버리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무겁게 어깨를 짓눌르던 때묻은 책임감을 잠시 내려놓고 어깨에 힘좀 빼자. 나는 언제나 옳지 않다. 이것은 내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이다.

 


갈등은 왜 생기는 것일까? 기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인생. 사람. 관계에 대한 인지 방식의 차이, 상대방의 생각을 통제하고 판단하는 습관, 내 감정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는 태도가 그것이다. -Page.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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