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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의 <서평 쓰는 법>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를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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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 독후감의 차이

퇴근 후 들락거리는 도서관에서 `서평 쓰는 법` 강의로 책과 저자를 동시에 만났다. 책이 좋아서 매일 읽다보니 쓰는 것에 흥미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서평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기에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강의도 듣고 책도 구매했는데, 결론적으로 내가 쓰는 것은 서평이 아니다라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본질적으로는 맞지만 개념적으로는 아니다. 서평의 목적은 타인과의 소통, 즉 다른사람에게 서평의 대상이 되는 책을 읽게 하거나 읽지 않게 하기 위해 논리가 전제된 외향적이고 관계적인 정치적 글이라고 한다. 내 글이 서평이 아닌 이유도 이러한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그저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간 생각정리 글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 비교대상인 독후감에 가깝다.

음악으로 빗대어보면  음악의 구성요소는 리듬, 멜로디, 화음의 3요소로 구성되며 이러한 요소를 포함한 것이 음악인 것이다. 오직 리듬만 연주하는 드럼솔로나 차안에서 혼자 흥얼거리며 부르는 노래는 음악의 3요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개념적으로 음악은 아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음악으로 보는게 타당하지만 말이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맥락인데, 저자는 구조적체계와 개념위주로 접근하여 서평쓰는 법에 대한 고정된 시각이 조금 불편했다는 점이다. 조금 더 유연한 모습으로 서평에 대해 메타적 자세로 접근하면 어땟을까?

그래서였을까? 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게 겁이났다. 왜냐하면 서평에 대한 구조적인 부분의 배합비율이 혼란스러웠고 더 나아가 책 전체에 걸처 어려운 책들과 생소한 작가들의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운 책들을 읽은 후 글을 쓰고 서평을 써야 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160페이지라는 짧고 얇은 두께의 책 내용을 굳이 이러한 어려운 책과 작가들의 내용으로 채울 수 밖에 없었을까? 아마도 이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은 대부분 서평쓰는 법을 참고하고자 하는 나같은 서평초보일 것이다. 서평초보들은 독서 스펙트럼도 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좀 더 친절하고자 한다면 좋은 서평문을 책에 인용할 때는 초보들에게 생소하고 어려운 책이 아닌 좀 더 접근성이 뛰어난 책을 소재로한 서평문을 인용했더라면 좀 더 친절한 책이 되었을 것이다. 고전일수록 어려울수록 좋은 서평문이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방법을 알려주는 책 치고는 쓸데없이 어려운 것들을 적잖이 인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평에 대한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어 서평을 쓰고자 한다면 참고해도 좋을 듯 하다. 비록 어려워 보이지만 양서들의 목록도 언급되어 있어 독서네비게이션 역할도 꽤 해낸다. 허나 웬간한 책을 모두 섭렵한 독서고수들 중에 서평초보인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많을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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