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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의 <생각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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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수많은 물건들이 있다. 지금 당장 내 주위에도 책을 읽으며 필사를 하기 위한 펜과 공책, 중요한 부분을 밑줄긋기 위한 자 등 모두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널려있다. 그런데 왜 만들어진 것일까? 그 물건이 하는 역할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데 자의 경우는 길이를 재거나 밑줄을 예쁘게 긋는 용도로 쓰인다. 다시 생각해보면 누군가 길이를 측정 할 필요가 있었으나 그러한 도구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고,결국에는 그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자`라는 길이를 재는 용도의 도구를 `생각`했고 결국 생각의 결과물로 `자`라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자연을 제외하고)은 누군가의 사유에 의해 탄생한 결과물인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생각은 예술이다." 라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주위의 모든 물건은 누군가의 생각에 의한 탄생한 것이니,모든 것은 예술품이며 난 지금 예술품에 파묻혀 생활하는 것이요, 더 나아가 이세상은 예술품으로 가득찬 곳이다. 예술품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예술품을 보기 위해서는 루브르박물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에만 있는 거창한 것이라고 여긴다. 예술품은 어떠한 특정한 장소에 존재하는 외부의 그 무엇이 아닌, 주위에서도 보고 느낄 수 있는 개인의 고유한 행동이며 그것이 생각기술인 것이다. 팝아트의 창시자 앤디워홀의 켐밸수프 깡통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어떠한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저 평범한 깡통이 되기도 하고 수억원의 가치가 있는 예술품이 되기도 한다.

 

생각하는 것은 머리를 쓰는 것이고, 자주 쓰는 것은 발달된다.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며 한차원 높고 깊어지며 이는 곧 기존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한단계 더 높은 차원의 질문을 던지는 행위가 가능하게 된다. 결국 폭넓은 사고력이 형성돠는 것이다. 사고력이 형성될 수록 기존 사회가 정해둔 원리와 개념에 대해 자유로워지며 도전하게 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믿음에 대해 비판적 태도가 될 수밖에 없다. 즉 생각의 연장선인 공부는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개념과 세상을 이어서 생각하고 구체화 시키는 예술적 행위인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모든 공부는 이론일 뿐이며 이는 정답이 아닌 아주 잘 쓰여진 논리적 소설이다." 라고. 이보다 더 멋진 문장을 난 이책을 읽는 내내 찾지 못했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개념과 이론이 현재까지 가장 잘 들어맞는 논리일 뿐이며, 이는 당장 내일아침 틀렸다해도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다.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개념을 현실과 이어서 구체화시키지 못하는 사람, 즉 개념에 갇혀있는 사람일 뿐이다. 갇혀 있는 것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고, 고정되어 있는것은 변하지 않는 것들 뿐이다.

 

고정되어 있는 것들을 해방시키자. 그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고혁명이며 생각기술인 것이다.

세상에는 생각하는 사람과 남의 생각을 따르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한다. 생각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 남의 생각을 따르는 사람으로 구성된 사회중에 어떠한 사회에 머물고 싶은지는 명쾌하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은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삶보다 훨씬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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