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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근의 <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책쓰기와 글쓰기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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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3년 차지만, 부끄럽게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오른다. 베스트셀러까진 바라지도 않고, 그저 내 이름 석자가 쓰인 책이 세상에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망상에 빠진다. 다행히(?) 주변에 책과 친한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책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고된 작업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 같은 독서 초보도 책을 쓰고 싶다는 겁 없는 상상의 나래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 있다. 그러다 우연히 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난 책 <책 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는 나를 혹하게 만들었다. 나의 겁 없는 상상과 책 제목이 묘하게 뒤섞인 결과였다. “책 쓰기가 쉽다니,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책을 쓴 거지?” 책 쓰는 법과 난이도가 궁금했다. 그냥 가볍게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쳤다.

책쓰는 것과 글 쓰는 것은 다르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저자 양원근은 책 쓰는 것과 글 쓰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주장한다. 물론 일차적으로 좋은 글과 콘텐츠가 있어야겠지만, 글 쓰는 행위가 책의 전부는 아닌 것이다. 20년간 출판기획을 전문으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저자의 말이니 일단 믿을 수밖에 없지만, 나에게는 조금 의외였다. 

그동안 나는 책쓰는 것과 글 쓰는 것은 동의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 양원근의 이야기에 따르면 글 쓰는 것은 책 쓰는 것의 지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특히,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책의 제목을 잘 뽑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표지 디자인, 트렌드, 마케팅 방법, 출간 타이밍 등도 중요한 요소라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즉, 책을 쓴다는 것은 기획적인 요소도 글 쓰는 것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작가에게 질문하지 말고 출판 기획자나 편집자에게 질문하라고 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니 그제야 수긍이 간다.

저자는 20년간 출판 업계에 종사하면서 책을 단 한 권도 내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상당히 좋아하는 책덕후다. 매일 아침 두 시간씩 독서와 필사는 기본이고, 독서를 통해 엄청난 성장을 겪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꾸준히 독서 모임에도 참가한다. 수많은 책을 검토하면서 업계의 가장 최전선에서 출판 트렌드를 꿰뚫고 있다. 누구보다 업계에 대한 이해도 뛰어나다. 파트 2에서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미지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흥미로운 순간이었다. 책 쓰는 16단계의 과정에서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법을 안내해준다. 앞으로 내가 책을 쓴다면(기약 없음)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꼭 필요한 지침서가 되리라.

결국 책쓰기의 핵심은 꾸준한 독서와 매일 글 쓰는 행위다. 물론 대필 작가를 통해 단기간 내 목적을 이룰 수도 있겠지만, 딱히 그럴 이유도 없다. 독서와 글 쓰는 행위만으로도 삶의 충만함과 깊은 지적 쾌감을 충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순간만큼 행복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그러나 분명히 꾸준한 독서의 끝자락에는, 책 쓰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찾아오면, 이 책을 한번 펼쳐 보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지 않을까? 그때를 기다려본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했듯이 독서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었고 타인의 역사를

존중하게 되는 훈련이었다.

-Page.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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