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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결국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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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보수와 진보 같은 이념적 가치관 또는 정책과 행정을 통해 국내 정치를 진단하고 기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 책은 큰 틀의 학문적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란 결국 사람에 의해 주도되며 주도하는 주체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로 사용한 서명 문구 "사람 사는 세상.."도 이러한 맥락이며, 노무현 >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정치 노선의 가장 큰 핵심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문재인대통령이 과거 어떠한 활동을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해왔는지 엿볼 수 있으며, 현재 우리 대한민국이 장차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일까? 에 대한 물음에 대해 걱정에서 믿음으로 나아가는 계기 또한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현실이지만, 중대한 결정 앞에서 편향적인 이념에만 갇히지 않고 매 순간 국익을 위해 유연한 자세를 보여준 전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력과 지도력도 느낄 수 있다. 이는 대통령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으로 생각한다. 보수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시장을 개방하고 자유로운 활동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며, 또 반대로 진보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복지와 큰 정부만을 지향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어느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지 면밀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선택은 유연하되 방향성을 유지하고 결과적으로 국익을 도모해야 한다.

일례로 지난 대선토론에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문답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자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논란거리가 되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주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면 주적이라고 판단해야 하고, 대화의 상대라고 판단해야 국익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면 주적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이것은 전적으로 주적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넘어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지극히 정치적 문제이다. 아무런 판단 없이 관습적으로만 받아들여 북한=주적이라고만 생각하는 모습들이 안타깝다. "나는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어요."라고 얘기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스마트폰으로 기사만 검색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생각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어떠한 편향에도 갇히지 않고, 경계에 서서 유연한 사고의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까?

저자 문재인은 "고위 공직자의 삶이 우리네 삶과 다른 사회야말로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님을 증명한다."고 하며, 또한 "특별한 호칭이 필요 없는 세상이 제대로 된 세상이다."라고 한다. 최근 탈 권위적인 모습과 열렬한 지지들이 단순히 맹목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과 부합하는 대목이다.

정권교체가 이루어진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과거와는 분명 구분되는 모습들이 국민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공감대에 바람을 불어넣을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믿는다. 또한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대통령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어디 가서 정치에 대해 조금은 까불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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