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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한의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시간을 거스르는 일본 사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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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은 전쟁처럼 치열하다. 겉으로 보기엔 평온해 보이는 것조차 그 이면에는 치열함이 숨어 있다. 이러한 치열함 속에서는 유지하는 것조차 퇴보이다. 퇴보와 유지, 전진 3가지 측면에서 전진만이 현대사회에서 호흡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러한 치열함을 저자 임용한은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을 통해, 고대 그리스부터 세계2차대전까지 시대를 가로지는 관찰력으로 역사속 전쟁상황을 치열함을 승리로 장식하는 지혜를 제공한다. 특히 전쟁사를 채용하여 기업경영을 위한 혜안을 제시한다. 다만 실질적 경영기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생을 경영한다는 개인적 삶의 측면으로 이해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인문적 통찰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민주주의를 비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가치의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소수 기득권 층의 특권의 상징이였다. 이러한 점을 전쟁을 통해 보여주는데, 특권층의 상징인 중장보병이 좋은 예다. 기득권층만이 중장보병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인데, 권위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중장보병 위주로 구성된 군대는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군대로 끌고가 하급계층으로 구성된 빠르고 날랜 경보병들에게 패배하고 만다. 조직도 이와 같다고 말한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불합리한 특권과 권의주의가 개인이나 기업 모두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다.

시간을 거스르는 일본 사무라이

이 외에도 통조림이 발명된 계기처럼 소소한 지식 차원의 재미와 심각한 전쟁상황에서 주먹구구식 전술과 전략이 역설적이게도 코믹하기까지 하다. 찰리채플린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라는 구절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사가 오가는 처절한 전투 속에서  일본군이 사무라이칼을 들고 총과 대포로 돌진한다던가, 대포와 총을 무차별 포격하지만 기술적 한계로 인해 명중률이 `0`에 가깝다든지, 화약을 개발한 중국에서 무기로 발전시키지 않고 불꽃놀이로만 50년가까이 즐겼다는 내용들이 그러하다.

읽는 내내 굉장히 재미가 있었다. 전쟁 장면을 생생히 묘사한 저자의 문장력도 크게 한 몫 했지만, 사실 우리네 삶이 전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과거 전쟁은 물리적 육체적 대립에 의한 전쟁이였다면  현대는 자본으로 인한 물질적 대립에 의한 전쟁터이다. 자본은 권력이자 힘이요 대기업은 신이고, 건물주는 조물주가 되는 시대다. 강함을 나타내는 상징만 바뀌었을 뿐 그리스시대와 현대사회는 같은 연장선에 있다. 그러므로 전략은 유효하다.

기업도 개인도 모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것들의 수명은 점점 소진된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다. 영원히 지속하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으며 영생을 찾고자 했던 진시황제조차 죽어 없어졌다. 완벽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 만일 이러한 완벽함이 내재되어 있는 어떠한 것이라면 굳이 전략이라든가 전술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애초에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전략.."이라는 거창한 주제는 회의적인 허무주의가 아닌 살아가는 동안 최선을 다할 요량으로 최고의 전략과 전술을 세워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면서 내가 사는 현재뿐만 아니라 후세까지 그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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