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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 타쿠야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서점에 있다.> "시시함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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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대한 담론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한 책이다. 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나아가 독서란 행위의 유익한 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책 제목에서처럼 서점이란 공간을 소중한 것으로 표현함으로써 책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보면 독서에 관한 책들이 사방팔방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깔려있다`고 표현함이 옳은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 깔려있는 무수한 책들 중에 제목이야 어찌 됐든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저자 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의미적으론 모두 엇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차별성이라고 한다면 저자의 독서 노하우가 일부분 지면을 차지한다는 점이지만, 이 노하우란 것도 여러 권을 놓고 비교해 보면 사실 노하우라는 의미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공통적인 것 또한 사실이다. 

센다 다쿠야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서점에 있다>는 적당히 앙증맞은 책의 크기와 분량, 주제별로 내용을 짧게 구성한 방식은 독서의 길을 막 접어든 초보자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사실 본인도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초반에 이 책을 지침서로 많은 깨달음을 얻은 바 있다. 물론 책을 열심히 읽었기 때문이지만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경험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인간은 경험하지 않고 변화의 길을 걷지 못한다. 때문에 본인의 독서방법과 노하우 일정 부분이 책의 내용과 상당히 겹친다. 만약 내가 독서에 대한 책을 집필한다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서점에 있다. 2편>으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독서가 누적될수록 시시함은 즐거움으로 변해간다.


독서습관이 온전히 자리잡기 전에 잠자는 머리맡에 두고 틈날 때마다 집어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 봤다. 독서를 하면 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절실히 깨달았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독서를 하면할수록 시시함은 즐거움으로 변했고, 당연함과 하찮음이란 시선도 사라지고 겸허함이란 느낌도 조금씩 생겼다. 잘났고 못났다는 문제가 아니라 사는 세상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고 무언가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 거부감이란 감정도 수그러들었다. 오랜 학창 시절 친구들과 나누던 애기도 잡담과 소문들뿐이라 재미가 없고 따분하기 때문에 만나는 시간도 자연히 줄어들었다. 몰려다니지 않게 되었다. 반면에 독서토론모임에 참여하여 진지한 자세로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훨씬 재미있어졌다. 그러한 공간을 끊임없이 찾게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세상은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

정말로 세상은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로 나뉘나 보다.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이 서로 만났을 때 불편하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명료해졌다. 독서를 하면 달라지는 것들을 몸소 체험하고 나니 무섭기까지 했다.

분명한 건 차별성 없는 책들이 자본의 논리에 굴복하여 즐비하게 서점에 깔려버린 현상은 일정 부분 문제를 제기함이 지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의 중요성을 느꼈다면 표지가 무엇이든 게걸스러운 욕구가 먼저라고 본다. 독서는 농구를 할지 아니면 축구를 할지 처럼 취향에 따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 독서에 대한 맹신일까? 그렇지 않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싶다. 독서란 취향에 따른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반드시 해야 하고 오래도록 유지해야 하는 지속력의 문제로 보는 것이 차라리 옳다. 독서에 대한 책을 한두 권쯤 보기로 마음먹었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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