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10. 12. 18:43
저자 박종훈은 대한민국 경제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능력자다. 경제 전문가들이 인정한 경제 전문가다. 서울대 경제학부 석박사를 마치고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를 거쳐 현재는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고약한 습관으로 판단컨대, 그의 용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조차 ‘경제전문가’와 무관하지 않다. 예리한 시선으로 그의 전문 분야인 복잡계 경제학을 꿰뚫는 대담함이 엿보인다. 저자 박종훈은 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를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시그널 7가지를 간결하고 명쾌한 텍스트로 풀어냈다. 그가 선택한 7가지 키워드는 금리, 부채, 버블, 환율, 중국, 인구, 쏠림으로 압축된다. 그 중심에는 G2(Group of 2) 미국과 중국이 서있다.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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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9. 4. 21:54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의 은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과학의 창으로 비추어 본 책이다. 사실 과학과 인문학의 동거는 그다지 특별한 주제는 아니지만, 그의 전문 분야인 뇌과학의 텍스트가 풍성하게 들어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책들과 다른 면이 조금은 엿보인다. 뇌의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책의 구성은 그가 강의한 내용을 모아놓은 형식이다. 강의록이 그렇듯 이러한 형식의 장점은 마치 강연을 듣는 듯한 편안한 느낌으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강연자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충분한,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 청중은 부담이 없다. 그의 명성에 힘입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엿보인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인 듯한 한계점도 보인다. 삶도 새로고침이 되나요? 흥미로웠던 주제는 ..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8. 12. 13:02
전문가란 특정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 그리고 통찰력으로 오랜 기간 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전문가의 높은 식견은 감탄과 동경의 대상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대답을 내놓지만, 전문가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같은 것을 보고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그들의 다른 대답을 통해 비로소 우리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을 느끼고 인식의 확장을 경험한다. 그러나 자칫 전문가란 꼬리표는 일반 대중들에게 외계어를 구사하는 외계인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적인 용어의 남발이 대표적이다. 말하는 사람은 있지만, 이해하는 사람은 희귀해지는, 촌극이 펼쳐진다.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행위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만큼이나 이질적인 작업이다. 지식..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6. 30. 14:47
짧은 글감들로 구성된 이기주 작가의 는 언어의 소중함을 일상을 통해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개인의 삶을 어루만진다. 이 책의 가치는 이기주 작가의 관찰력 높이에 근거한다. 학문의 끝자락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고차원적 학자의 시선이 아닌, 가능하면 가장 낮을 수 있는 위치에서 들여다보고 발견한 것을 따뜻한 언어로 표현해낸다. 따듯한 언어로 채워진 내용은 냉랭해진 개인의 마음속에 열평형을 이루고자 책과 독자간의 온도차를 활발한 분자운동으로 줄여준다.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은 분자운동이 여전히 유효하며 그만큼 서슬퍼런 마음의 개인의 수요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언어의 수많은 기능들 언어란 참으로 많은 면면을 지니고 있다. 처럼 따듯한 시선과 세심함으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언어를 ..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6. 26. 18:10
바야흐로 카페인이 주인공인 시대다. 주인공인 카페인과 피로가 한 팀이 되어 보여주는 팀워크는 시대를 지배하고도 남는다. 누구도 피로 앞에 자유롭지 않고, 피로하지 않은 개인은 억울하게도 성실하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피로한 자만이 이 시대를 성실히 살아간다고 느낀다. 점점 피로에 지쳐가는 육체와 정신은 긍정이라는 자기 착취적 발상으로 과잉상태로 빠져버린다. 착취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과잉 긍정성 독일 베를린예술대학교 교수 한병철은 그의 저서 `피로사회`에서 현재 우리사회를 긍정성의 과잉 상태로 명쾌하게 진단한다. 지난날이 면역학적 `규율 사회`로 규정짓는다면 현재는 긍정성의 과잉 상태에 빠진 `성과사회`라고 한다. 면역학적 `규율 사회`에서는 안과 밖, 친구와 적처럼 이절성에 대한 공격과 방어가 본질..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6. 25. 23:18
아들러의 심리학은 `트라우마`로 잘 알려진 프로이트의 이론을 완벽하게 뒤집는다. 현재의 내모습은 과거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현재를 연결짓는 `원인론`이 프로이트라면, 아들러의 심리학은 원인론을 철저히 부정한다. 현재의 내 모습은 결코 과거로부터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목적을 위해 스스로가 만들어낸 모습으로 아들러는 이를 가리켜 `목적론`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족하든 만족하지 않든 현재의 내모습은 내가 목표했던 모습인 것이다. 가령 내가 백수인 이유는 어떠한 원인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내가 원했던 모습이다. 행복도 불행도 내가 원했던 것이다. 동의하는지 묻고 싶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고 새로운 관점을 접하는 것이 좋은 시도가 될 수 있다.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어쨋든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