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20. 1. 11. 18:01
인간은 모두 자페아다. 나의 세계는 곧 나의 삶이다. 내가 인식하는 세계 너머를 상상할 수도 알 수도 없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앎의 범위 안에서 숨 쉬며 살아간다. 인간은 과거에 쌓아올린 지식과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만 수렴하는 존재다. 작가 채사장의 말처럼 어떤 면에서 개인의 세계관은 스스로의 감옥이 된다. 필연적으로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매우 제한적인 세계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인간은 모두 자폐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운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세계를 제한하는 굴레를 향해 "나는 누구인가?", "이 세계는 무엇인가?" 더 나아가 "나와 이 세계는 무엇으로 관계하고 있는가?"하고 질문하는 능력이다. 주어진 대로 복사하는 삶이 아닌, 생각하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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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20. 1. 8. 19:53
철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단어의 난해함이다. 특히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된 논리학의 본고장인 서양 철학에서 시작된 관념론이나 실재론과 같은 개념은 비전공자가 철학을 접하기에 무척 어렵게 느껴지는 대표적인 단어들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관념론이나 실재론같은 단어의 개념은 초등학생만 되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이 두 사상의 핵심적 메시지는 우리 삶을 밀도있게 채워주고 생각의 깊이를 한층 넓혀준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몰라도 상관없지만, 한번 이해하고 나면 세계를 해석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줄 것이다. 채사장의 최근작 편에서 발췌한 내용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에서의 관념론과 실재론을 조망해보자. 그대 살아 있는 동안..
믿고 듣는 음악 명품일기 2019. 9. 24. 12:55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음악이다. 약 기원전 200년 터키의 한 유적 비문에 새겨져 있던 것이 발견되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비문에 기록된 악보가 거의 완전하다는 사실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악보다. 비문에 가사도 적혀있는데, 그 내용이 현재의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소한 가사를 지은 작곡가도 우리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채사장의 저서 에서 소개된 적도 있어 더욱 반갑다. 삶의 고통과 순간, 그리고 멈출 수 없는 시간의 무한함이 있다. 그대 살아 있는 동안 빛나기를. 삶에 고통받지 않기를. 인생은 찰나와도 같으며, 시간은 모든 것을 앗아갈테니 세이킬로스의 노래. 아름다운 멜로디, 시공을 초월하는 영원의 속삭임처럼 천상의 소리가 안으로부터 멀리 퍼져 나간다..
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19. 9. 20. 22:59
‘패턴’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paradigma 에서 유래한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말은 널리 수용된 이론, 가치, 과학적 실제(prac-tice)를 일컫는 말로, 어떤 특정 분야 내의 ‘정규 과학’이다. 패러다임은 사조, 즉 일련의 가정으로, 그런 가정하에서 특정 학문이 작용한다. 양자이론, 뉴턴역학, 카오스이론, 다윈의 진화론 및 무의식에 대한 정신분석이론이 모두 패러다임의 예이다. 세월이 흐르면 패러다임도 변화한다. 거의 2천 년 동안 플라톤의 이론이 천체의 움직임에 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지배해왔다. 17세기 뉴턴의 운동법칙도 패러다임이 되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시간과 공간 상에서 물질의 이동을 더 정확히 설명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재에 대한 모든 설명은..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8. 6. 23:11
우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 채사장의 밀리언 셀러 에서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였다면,에서는 “우리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에 대한 이야기를 ‘관계’라는 주제를 통해 성찰해 나간다. 관계에 대한 폭넓은 철학적 이야기들로 세계를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작가의 시선은 전작들과는 다르게 차분하면서도 고요함이 묻어난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단정함을 잃지 않고 내면의 세계를 방황하는 그의 모습이 눈에 선명하다. 1. 타인, 2. 세계, 3. 도구, 4. 의미의 네 가지 큰 주제는 또다시 통증, 언어, 죽음, 의식,티벳,영원 등의 이야기로 수렴한다. 그래서 나는 채사장이 좋다. 나와 타인의 관계. 그것은 완벽한 외재성이다. 아마도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타인과의 관계 ..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8. 3. 22:14
“죽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과학이며 모든 과학을 초월하는 것임을 그대는 알아야만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죽으리라는 것을 안다.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것이다. 영원히 살 사람도 없고, 또한 영원히 살기를 기대하거나 확신할 사람도 없다. 그러나 죽는 법을 배울 만큼 지혜를 가진 사람은 세상에 너무도 적구나. 나는 그대에게 이 신비의 가르침을 주노라. 이 가르침은 그대 영혼의 행복에 큰 도움을 줄 것이고, 모든 아름다운 삶의 근본이 되리라.” 14세기 “이곳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곳에 있으리라. 그곳에 있는 것이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있으리라. 이곳에 있는 것과 그곳에 있는 것이 차이가 있다고 보는 자는 영원히 죽음에서 죽음으로 이르는 길을 걸으리라. 참된 마음만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