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11. 2. 00:23
2019년 10월에는 총 4권의 책을 읽었다. 류시화 시인의 , 박종훈의 , 알베르토 망구엘의 , 최진석의 를 읽었다. 굳이 책의 장르를 구분해보면 에세이 2권, 인문학 1권, 경제 1권이다.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에세이를 두 권이나 읽었다. 최근 독서력이 조금 떨어진 상태라 에세이처럼 무겁지 않은 장르에 마음이 끌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류시화의 행복한 삶에도 내공이 필요하다. 그저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한다고 해서 행복한 삶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수동이 아닌, 능동으로 풀어야 하는 행동학적 결과다. 시인의 행복도 다르지 않다. 시인이 있어야 할 곳은 방구석이 아니라 햇볕이 내리쬐는 바깥 세계다. 그런 의미에서 류시화 시인은 엉덩이가 무겁지 않은 시인이다. 이곳저곳을 끊임없이 여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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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10. 29. 23:59
경계의 철학자, 최진석 교수의 산문집 앞선 최진석 교수의 저서 , 과 마차가지로 그가 최근 내놓은 산문집 에서도 저자의 변함없는 철학적 명제들이 책의 이곳저곳에 어수선하게 묻어있다. 그가 항상 강조하듯이, 철학적 시선의 중요성과 인문학적 통찰력이 어떻게 이 세계를 창의와 선도로 이끌 수 있는지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중진국 패러다임에 갇혀버린 우리나라의 현 상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과 동시에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구호와 선동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경계에 서서 위태롭게 관조하며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로 볼 수 있는 자세의 중요성을 그의 산문집 에서 또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왜 경계에 서야 하는가 나 역시도 저자의 주장처럼 경계에 서는 자만이 주..
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19. 10. 28. 23:53
관조하는 삶은 수동적이다. 관조는 마음의 텅 빈 상태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을 말한다. 능동적이지 않고 수동적이며, 사역적이지 않고 피동적이다. 우리의 인식 활동은 대개 능동적이거나 적극적이다. 자신에게 이미 있는 체계나 지식을 동원하여 세계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대개 자신의 체계를 세계에 강요하는 일로 귀결되기 때문에, 세계에 대한 인식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이미 있는 체계 내의 범위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사실은 세계를 전면적으로 인식하거나 세계의 진실을 접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세계의 진실성을 접촉하는 일 혹은 세계의 '유동적 전체성'을 포착하는 일은 자기 안에 준비되어 있는 인식 체계를 포기하고, 세계가 전체적으로 자신에게 드러나도록 기다리는 수밖에..
독서/책 속의 책 명품일기 2019. 10. 26. 12:25
철학의 최초, 탈레스? 철학이 무엇일까? 철학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기 위해서 '철학'의 최초 장소로 돌아가 본다. 거기서 우리는 철학사를 기술한 거의 대부분의 저술에서 '최초'라는 칭호를 붙여 주는 탈레스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버트런트 러셀은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라고 평가하는 일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 "이 세계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말한 탈레스의 주장에 '철학의 최초'라는 명예를 얹어 주는 일은 "철학에 대한 존경심을 느끼려 애쓰는 초심자에게 실망만 안겨 준다"라는 것이다. 러셀은 탈레스를 "철학자보다는 과학자로서 존경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철학자 들뢰즈는 버트런트 러셀을 철학자라기보다는 논리학이나 수학에 매몰된 사람으로 치부한다. 들뢰즈에게 철학의 중요한 과제는 명제의 분석보다는 개념..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10. 22:52
철학한다는 것이란 니체나 소크라테스에 대해 공부하는 것일까? 나와는 단 한개도 상관없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로 평생 철학이란 것을 모르고 살아도 무방하다는, 지금에서야 생각컨데 자멸에 가까운 착각이였다. 완벽에 가까운 무지한 상태였기 때문이었을까? 이 책을 읽었을 때 느꼇던 돈오의 순간들은 가늠하기 힘들정도로 정신적 쾌락이 터져나왔다. 틈만 나면 몇변이고 아무페이지나 펼쳐서 읽었고, 홀로 떠난 여행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한번 정독을 했다. 사실 제목이 단박에 소화가능한 문구는 아니다. 그렇지만 어딘가 모르게 간지(?)나는 단어들로 구성된 느낌이다. 최진석 교수의 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써 갖추어야 할 시선의 높이를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기본 토양은 철학이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점..
독서/북리뷰.서평. 명품일기 2019. 7. 5. 22:06
동양 철학의 양대산맥 공자의 와 노자의 . 중국 고대 춘추전국시대 두 사상가를 이해하고 연결짓는 행위자체만으로도 개인의 인생에 미치는 파급력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저자 최진석 교수의 은 공자와 노자의 비교를 통해 그들의 철학적 물음과 결과물을 토대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사유를 유도한다. 동양 철학의 진수는 공자보단 노자다. 공자?! 나는 노자가 좋다. 공자는 인.의.예.지를 인간의 본질로 규정지으며 도덕적, 윤리적 기준을 잣대로 인격양성에 힘쓴 반면, 노자는 그것이 아무리 선하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기준일지라도 그러한 보편적 기준과 본질적 규정을 개념화하는 행태를 비판한다. 자연의 존재 형식을 사유의 원천으로 여기며, 대비되는 것과의 관계속에서 상대론적 철학을 설파한다. 노..